노인의 기침 / 김동길 노인의 기침 서울 지하철 몇 호선에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지만 한 노인이 지하철에 올라타고 기침을 몇 번 하였다고 하여 어떤 젊은이가 그 노인을 향해 “어서 내리세요”라고 한마디 호령을 했는데 그 노인은 전혀 대꾸도 하지 않고 그 다음 역에서 내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노인..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20.02.20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출범부터 잘못된 문재인호 세월호라는 허술한 여객선은 2014년 4월 15일 저녁, 476명의 승객을 싣고 제주도로 떠났다. 승객들 중 324명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 여객선은 불행하게도 그 다음 날 아침 진도 앞바다에 그..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20.01.28
뭉치면 살고 /김동길 뭉치면 살고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4월 15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화문에 모이는 그 많은 사람들의 애국 충정은 날이 갈수록 열기가 더하여 하늘을 찌를 것만 같다.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겠다는 이 나라 중류 사회 인사들의 비장한 결심이라고 믿어진다. 나도 그 모임에 세 번 ..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20.01.20
역마 아바지가 6남2녀중 장남이었으므로 사촌들이 많다. 남동생도 기껍지만 여동생은 더욱 어여쁘고 사랑스럽다. 왜냐면 우린 4형제 뿐이었으므로... 어마니가 말은 안했어도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인데....내 아래 막내가 그래도 살갑게 했던 것 같다. 아아~ 조선하고도 5.60년대란 낭만시대였고 ..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2.24
원굉도의 <有所思> 원굉도의 <有所思>만을 들기로 한다. 인생은 역마를 달리는 것과 같아서, 오가고 간에 고삐를 멈추지 못하네. 가슴에 품은 생각은 끝없이 풀려지는 실타래여서, 허공에 가득 헛된 직물만을 짜낸다. 가을의 서리와 봄날의 바람은, 틈을 타 서로 서로를 훔쳐서 가니, 노쇠함은 홍안을 재..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2.21
인생무상 여기서는 인생무상을 노래한 <浩歌>를 보기로 하자. 구름이 비가 되면, 구름으로 되돌아 갈 수 없고, 화살이 시위를 떠나면, 돌아올 기약이 없다네. 어제의 개가, 전생의 사자일 수도 있고, 한 떨기의 아름다운 꽃이, 한 무더기 진흙이었을 수도 있다네. 꽃은 고운 색이 있어, 난간 주위..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2.21
하나님은 무얼 하고 계신가? / 김동길 하나님은 무얼 하고 계신가? 머지않아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 날이 올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지금 우리 앞에 절망밖에 없는 것 같지만 동지가 지나면서 해는 조금씩 길어지고 밤은 또한 조금씩 짧아진다. 거기에 우리는 희망을 걸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春水滿四澤(봄 물이 사방의 못..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2.11
황교안의 단식 / 김동길 황교안의 단식 사람이란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식음을 전폐한다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 나라의 야당 지도자로서 명성이 자자한 그런 인물이 돌연 단식 투쟁에 돌입하였으니 국가적으로도 큰 일이 아닐 ..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1.28
주사파의 정체는? II /김동길 주사파의 정체는? II 대한민국 안에 존재하는 '주사파'는 본디 학생 운동의 좌파적 아류로 탄생하였지만 학생 운동의 주류가 될 만한 업적을 쌓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대통령인 노무현이 "반미가 뭐가 나쁩니까?"라고 한 마디 질문을 던짐으로써 정치적 이념의 아류로 대한민국 정치..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1.26
淸泉石上流 淸泉石上流 재를 넘어 보려고 길에 이르러 점차로 산골로 개울 옆에 두고 어둑하기 전에 한 經路 달린다. 다락논은 愁苦를 벗어 버렸도다. 그리하여 草木根皮가 다 흙이 되어 간다. 원래의 土質로 돌아 가노라. 누렁이 아무말 없이 황빛 털로 있더라. 장닭이 진한 墨香 빛깔 蘭草 꼬리를 .. 글,문학/수필등,기타 글 201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