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1878

그는 지금 시계를 차고있다

그는 지금 시계를 차고있다 그리고 내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정리하고자켓을 걸친 다음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언제나처럼 사랑한다는 속삭임을 남긴 채문을 열고 나갈 것이다.그리고 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그가 떠나가 우리가 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며이대로 깨지않고 영원히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하며꿈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다.나를 깨우지마 꿈을 꾸고있어아무 눈물없이 우리 사랑하며 사는 꿈정말 울기싫어 제발 깨우지마 너를 바라보면 난 그냥 울게 돼이제 그만두자 제발 그만하자매일 약속하고 늘 벌받은 마음으로서로 부둥켜 안고서 그래도 사랑한 나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다다음 세상에서 제발 절대로 나를 알아보지마정말 웃기지요사랑하는 마음 쌓여갈수록 슬픈 그대와 나나 끝내는 이유들을 계속 찾으려 울지요오늘은 헤..

한대행, 오후 5시19분부터 권한정지…

한대행, 오후 5시19분부터 권한정지…총리실, 탄핵의결서 접수왜  아래 규정을 채택하지 않는가 ?이 발간한 ‘주석 헌법재판소법’(2015년)이다.국민의힘은 이 책의 “권한대행자의 탄핵안 의결 정족수는 대행되는 공직자의 정족수를 기준한다”(653페이지)는 문장을 근거로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에 대통령 기준인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정족수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권한대행자 자신의 본래 직무집행 중의 위법행위에 대해서 본래 신분으로서 탄핵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654페이지)는 문장을 이유로 일반 국무위원 기준인 ‘재적의원 과반’(151석)이 맞다고 주장한다. 두 문장은 양립 가능한 걸까. 헌법재판연구원장을 지낸 이 대목 집필자 김하열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헌법)는 ..

사연이 있는 황진이 詩 모음

사연이 있는 황진이 시모음 1.小栢舟(소백주-잣나무배)汎彼中流小柏舟 ( 범피중류소백주 ) ;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幾年閑繫碧波頭 ( 기년한계벽파두 ) ;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後人若問誰先渡 ( 후인약문수선도 ) ;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文武兼全萬戶侯 ( 문무겸전만호후 ) ;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2. 詠半月(영반월-반달을 노래함)誰斲崑山玉 ( 수착곤산옥 ) ;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裁成織女梳 ( 재성직녀소 ) ;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牽牛離別後 ( 견우이별후 ) ; 견우와 이별한 후에愁擲壁空虛 ( 수척벽공허 )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 이 시는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

아궁이 냄새가 그립다

아궁이 냄새가 그립다 박 영 춘  예전에는 어떤 집이든부뚜막 가마솥 구들장그리고 곁에 굴뚝이 있었다 아궁이 앞에가난을 깔고 앉아불을 때면불 냄새가 깨소금 맛이었다몸뚱어리 반쪽 물씬 익어흐물흐물 훈훈했다 나무이파리 줄거리 등걸내 이마도 부지깽이도 불탔다솔가리 타는 냄새가 향기로웠다고구마 익는 냄새가 구수했다밥 타는 누룽지 냄새가뱃구레를 잡아 흔들었다 볏짚 탈 때광밥 튀는 볍씨 탁탁 소리 나면말끝마다 통통 튀는짝꿍 머리칼 냄새가 났다 밥이 다 될 때쯤이면내안의 오장육부아궁이로 빨려 들어갔다아랫목은 철철 끓었다바람벽 마분지 속에서는빈대 살림 냄새가 났다예전 초가집에서는쥐도 대가족을 이뤄 행복하였다

저 산의 빈 가지

저 산의 빈 가지동산 / 김일수 이파리 다 내려놓고가벼운 몸으로 누운저 겨울 산몸의 깊은 곳에서들썩거리는 한기에서산꾼들의 뜨거운 열기를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알몸의 나무는 바람이 불면씩씩거리며 광기를 뿜어내고깡마른 근육이 출렁인다.땅은 하나인데들판과 산, 바다와 강이 꿈틀거리고초록의 물결을 기다리는저 거대한 산하.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白居易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白居易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白居易(백거이) 有田不耕倉廩虛(유전불경창름허) : 밭이 있어도 갈지 아니하면 창고가 비고有書不敎子孫愚(유서불교자손우) :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들이 어리석어진다倉廩虛兮歲月乏(창름허혜세월핍) : 창고가 비면 세월이 궁핍해지고子孫愚兮禮義疎(자손우혜예의소) :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가 소홀해진다若惟不耕與不敎(약유불경여불교) : 만약에 경작하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면是乃父兄之過歟(시내부형지과여) : 이것은 곧 부형의 잘못이라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나도 너도 보지 못했지.그러나 나뭇잎이 매달려 떨고 있을 때바람은 질러가고 있다.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나도 너도 보지 못했지.그러나 나무들이 머리 숙여 인사할 때바람은 스쳐가고 있다.                                                  로제티 ______  실상 그렇다. 바람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공기의 흐름 자체가 바람이므로 바람에게는 육체가 없다. 다만 다른 물체를 움직여 그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이것은 뻔한 사실이지만 살면서 우리가 모르고 지냈던 일이다.그 사실을 시인이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매우 명랑한 목소리로 시인은 묻고 혼자 답하는 소리를 들어보라. ‘그러나 나뭇잎이 매달려 떨고 있을 때/ 바람은..

12월을 맞이하여美風 / 김영국

다 타고만 붉은 단풍이한 줌의 재로 남은 가을이 진다홀연히 길 떠나는 11월그리움만 남겨둔 채 떠나보내고,하얀 눈꽃 송이 날리는 12월을 맞이하련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아름다운 추억들접어 두었던 이상의 꿈들을12월을 맞이하여 마음속에 평안과 행복 결실의 알곡으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성탄의 축복이 깃든 12월새로운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새해를 준비하는 희망으로마음속의 묵은 때 말끔히 씻어 버리고,도약의 발판으로 삼아겸허하게 12월을 품에 안으련다.………………………………………..

七 夕 / 柳英鎭

七  夕 /  柳英鎭 ㅡ 織女의 노래 ㅡ 하늘과 땅, 너무아득 하여라.한송이 풀꽃처럼 나에게 던져진約束의 그날,나는 永遠의 거리에 늘 혼자 있었네.늘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네.내 영혼의 빈 잔에 넘치는 그리움,달콤한 눈물같은 액체를 조금씩 조금씩들여마시며 나는,베를 짜네.베틀 위에 운명을 繡 놓아 가네.인내의 침묵 속으로 향기롭게 떨어져 내리던별빛의 言語를 나는 알고 있네.항시멀리서 나부끼는 나의 이데아.차츰 가까움이 웬지 떨리어라.한 아름 세월을 꺾어 들고 기다림을 밟으며나는 가네.오작교 저 편에 님의 발자국 소리,빛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낮은 목소리.밤마다 옷자락에 맺히는 이슬,우물 긷던 그리움, 그리움을꽃묶음처럼 님의 가슴에 드리고 싶네. 1974年度 全國 主婦 白日場 壯元 詩

야운송(野雲頌) / 권근(權近)

야운송(野雲頌) / 권근(權近) 뭉게뭉게 피어나는 저 구름이여아득하여 남은 자취 없구려오직 남은 자취 없는지라어디고 집착이 없다네동서남북 따질 것 없이가고픈 데로 갈 뿐이라네작은 데서 생겨나서육합에 가득 차네펴지다 걷혔다 하나그 자체는 그대로세만물이 영화롭게 피어나니비를 내린 은택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