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物吟 / 高尙顔 사물을 보며 읊조리다 牛無上齒虎無角(우무상치호무각) / 소는 윗니 없고 범은 뿔이 없거니天道均齊付與宜(천도균제부여의) / 천도(天道)는 공평하여 부여함이 마땅토다.因觀宦路升沈事(인관환로승심사) / 이로써 벼슬길의 오르내림 살펴보니陟未皆歡黜未悲(척미개환출미비) / 승진했다 기뻐말고 쫓겨났다 슬퍼말라. 단순히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자기 위안이 아니다. 일찍이 이인로(李仁老)는 『파한집(破閑集)』에서 “천지는 만물에 있어 그 아름다움만을 오로지 할 수는 없게 하였다. 때문에 뿔 있는 놈은 이빨이 없고, 날개가 있으면 다리가 두 개 뿐이며, 이름난 꽃은 열매가 없고, 채색 구름은 쉬 흩어진다[天地之於萬物也, 使不得專其美. 故角者去齒, 翼則兩其足, 名花無實, 彩雲易散 (천지지어만물야, 사불득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