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578

청담(靑潭) 입구에서 바람에 길이 막혀 2수

택당선생 속집 제1권 / 시(詩) 청담(靑潭) 입구에서 바람에 길이 막혀 2수 한양에서 소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만 / 漢水非無信 가을 바람 부는 속에 외돌토리 자청했네 / 西風自作疎 백 년 인생 이 신세를 어떻게 면하리요 / 百年那免此 오늘 하루도 세상과 인연을 맺는 것을 / 一日也關渠 썰렁하게 맑은 하늘 저 너머 풀과 나무 / 草樹晴寒外 지는 햇빛 남아 있는 강물과 산들 / 江山落照餘 묶어 둔 배 한 척 석양의 경치 이뤘나니 / 艤船成晚眺 나의 행동거지 병신처럼 보든 말든 / 行止任籧篨 이(二) 지척에 놓여 있는 동호의 뱃길 / 咫尺東湖路 내일 아침이면 시문을 또 수답(酬答)하리 / 朝來有報章 겨울 해 지는 것을 앉아서 보노라니 / 坐看冬日盡 다시금 미친 듯 바람이 불어오네 / 更着晚風狂 크고 작은 섬..

글,문학/漢詩 2024.02.01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제호집 제5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 양경우(梁慶遇)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그때 해미현에 있다가 임명을 받들어 서울로 올라갔다. 넓은 들판엔 햇빛이 저물고 / 野闊留殘景 어두운 산엔 타오르는 연기 / 山昏起燒煙 강의 조수는 봄 언덕 치고 / 江潮春破岸 길은 날로 밭을 침식하네 / 客路日侵田 물가 모래 오리들 요란하고 / 浴罷沙鳧鬧 밭가는 소는 언덕에서 자네 / 耕餘隴犢眠 마을의 객점에 투숙하려고 / 欲投村店宿 멀리 살구꽃 가를 바라보네 / 遙望杏花邊

글,문학/漢詩 2024.01.30

청담에서 놀다〔遊淸潭〕

월곡집 제3권 / 시(詩) 청담에서 놀다〔遊淸潭〕 청담을 잊을 수 없어 / 淸潭不可忘 천천히 걸으며 숲 그림자를 돌아보네 / 緩步顧林影 맴돌아도 날 아직 저물지 않으니 / 盤桓日未暮 산속이 고요한 줄 비로소 알았네 / 始知山中靜 돌아가는 말 오래된 절에서 잠시 쉬노라니 / 歸騎憇古寺 숲 속 물가 또한 청정한 곳이라 / 林水又淸境 바위에 핀 꽃 봄 물결에 출렁거리고 / 巖花漾春流 돌 여울에 저녁 경쇠 소리 진동하네 / 石湍殷暮磬 흔연히 남은 흥취 일으켜서 / 欣然作餘興 술병을 기울이며 함께 흠뻑 취하였네 / 傾壺共酩酊 산의 앞길을 묻지 말지니 / 莫問山前路 이 길에 가시덤불 많다네 / 此路多榛梗

글,문학/漢詩 2024.01.29

예산(禮山) 관아의 벽에 적다

예산(禮山) 관아의 벽에 적다 용재집 제2권 / 오언율(五言律) 예산(禮山) 관아의 벽에 적다. 이때 당형(堂兄) 무백(茂伯)이 이 고을 현감으로 있었다. 고을 작다고 관직 어이 작으랴 / 十室官無小 삼 년이면 충분히 정사가 이뤄지리 / 三年政有成 마음은 바야흐로 하하에 수고롭고 / 心方勞下下 사람들은 절로 평평에 편안하여라 / 人自易平平 사나운 범은 교화시킬 수 있어도 / 猛虎寧難化 마른 풀은 새싹 돋길 기다려야지 / 枯荑待發榮 이 고을이 몹시 잔폐(殘廢)하였던 까닭에 조정이 의논하여 특별히 형을 천거하여 다스리게 하였던 것이다. 정히 알겠노니 순리전에서 / 定知循吏傳 외숙과 생질의 이름 부끄럽지 않을 줄 / 不愧舅甥名 유공(柳公) 문통(文通)이 일찍이 이 고을 현감을 역임하여 명관(名官)으로 세상에 ..

글,문학/漢詩 2024.01.29

예산(禮山)

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 秋柳三四行 여워 여워 길먼지를 다 덮어썼네 / 顦悴蒙行塵 이것 저것 다 화의를 갖추었으니 / 紛紛具畫意 해묽은 저녁빛은 저 먼 하늘에 / 夕景澹遠天

글,문학/漢詩 2024.01.29

예산 군수(禮山郡守) 지화(志和)에게 주다.

예산 군수(禮山郡守) 지화(志和)에게 주다. 오현 담장머리 까마귀가 밤에 울고 / 烏縣墻頭烏夜怨 석가정 정자 가에 지는 석양 붉어라 / 夕佳亭畔夕陽紅 백년이라 애일의 정 어찌 다하리 / 百年愛日情何極 십실 수령 녹봉으로 봉양이 융숭하군 / 十室專城養亦隆 미목은 의연히 네 아버지와 닮았고 / 眉目依然汝父似 진실한 성품은 본시 너의 가풍이지 / 眞醇自是乃家風 뉘라서 알랴 말없이 널 보내면서 / 誰知送爾無言處 존망의 비감에 젖어 눈물 글썽이는 줄 / 感念存亡淚滿瞳 [주-D001] 오현(烏縣) …… 울고 : 오현은 오산현(烏山縣)의 준말로 충청남도 예산(禮山)의 고호(古號)이다. 까마귀는 반포조(反哺鳥)라 하여 효성스러운 새로 일컬어지는바, 여기서는 예산 군수의 효성을 상징하고 있다. 당 나라 백거이(白居易)의..

글,문학/漢詩 2024.01.29

청담4수 〔淸潭 四首〕

청담4수 〔淸潭 四首〕 시내 꽃 돌길 이끼 맘껏 보고 지나니 / 溪花磴蘚恣經行 흰 바위 맑은 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 白石淸流愜素情 구곡가 시 중에 그 무엇과 비교하랴 / 九曲歌中誰較得 진중하게 생각하고 품평하지 말기를 / 請君珍重莫題評 예전에 중흥동을 노닐 때가 생각난다 / 念昔中興洞裏遊 시내 따라 오르내리며 맘껏 구경했었지 / 沿溪上下恣探搜 지금껏 청담 있다 내 믿지를 않았는데 / 至今未信淸潭在 늙은 얼굴 맑은 물에 비춰 보니 부끄럽다 / 羞殺蒼顔照碧流 올 땐 그리 급했는데 갈 땐 어이 더딘가 / 來何急急去何遲 산수와의 깊은 인연 지금껏 몰랐구나 / 山水緣深自不知 청교에서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신 뒤에 / 恰似靑郊桮酒後 이별 못내 슬퍼하는 그 마음과 흡사하다 / 故人相別不勝悲 홍씨 집안 정자가 물을 굽..

글,문학/漢詩 2024.01.27

예산에서 차운하다〔禮山次韻〕

예산에서 차운하다〔禮山次韻〕/ 구봉령(具鳳齡) 햇발 쇠잔하니 높은 산은 붉은 빛 거두고 / 紅斂高岑日脚殘 비온 뒤의 푸른 남기가 차갑게 발에 드네 / 雨餘嵐翠入簾寒 관가의 정원 또한 산촌의 흥취를 갖추어 / 官園亦辦山家興 이슬 잎과 안개 싹이 쟁반 가득 수북하네 / 露葉煙芽飣滿盤 ....................................................................................

글,문학/漢詩 2024.01.26

甲辰年 汝矣島

甲辰年 汝矣島 大路高聲擊壤歌 (대로고성격양가) 萬明終日賽驅儺 (만명종일새구나) 輿家鼠竊狐狼滿 (여가서절시랑만) 亂舞奸商候鳥那 (난무간상후조나) 대로변의 확성기는 태평세월 노래인가? 하루 종일 무당신의 푸닥거리 굿인가! 상여집은 좀도둑과 승냥이 이리가 득실,, 날 뛰는 모리배와 철새들을 어이할꼬! 擊壤歌 요임금 때 늙은 농부가 흙덩이를 부수면서 천하태평을 노래한 데서 온 말로,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 萬明 무당이 섬기는 신의 하나. 驅儺 궁중에서 세모에 역귀를 쫓던 일. 또는 그런 의식. 追儺. 輿家 곳집 상여집. 鼠竊(狗偸구투) 쥐나 개처럼 물건을 훔친다는 뜻, 좀 도둑 . 豺狼 승냥이와 이리, 탐욕이 많고 무자비한 사람의 비유. 亂舞 어지럽게 마구 추는 춤. 옳지 않은 것이 함부로 나타남. 奸商 ..

글,문학/漢詩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