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766

규원4수 〔閨怨 四首〕

규원4수 〔閨怨 四首〕동명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174수 옥문관은 아득 멀어 소식조차 안 오는데 / 玉關迢遞闕音塵물가에는 파릇파릇 풀빛에 봄 물들었네 / 河畔靑靑草色春구름 보니 천 리 밖에 아득하니 멀거니와 / 却望秦雲千里遠망행인곡 뜯는 소리 어이 견딜 수 있으랴 / 可堪弦上望行人 남편 이에 서쪽 변경 가서 무황 섬기거니 / 夫婿西遊事武皇감천궁의 궁전에서 우림랑이 되었다네 / 甘泉殿上羽林郞꽃향기를 보내려나 산과 시내 멀거니와 / 馨香欲寄山川遠뜨락 자란 꽃나무잎 시들어 가 탄식 나네 / 歎息庭中奇樹黃 누각 위의 고운 기생 분단장을 하였는데 / 樓上娥娥紅粉粧막 혼인한 새신랑은 어양에서 보초 서네 / 新婚夫婿戍漁陽시어미께 맛난 음식 못 올릴까 늘 걱정돼 / 養姑常恐闕甘旨봄날에 성 남쪽 나가 뽕잎 따..

글,문학/漢詩 2025.02.06

한거사영(閑居四詠) / 신흠(申欽)

한거사영(閑居四詠) / 신흠(申欽)상촌선생집 제17권 / 시(詩)○오언절구(五言絶句) 봄조용하게도 찾는 사람 하나 없어 / 悄悄無人問중문을 낮에도 열지 않았다네 / 重門晝未開봄바람이 약속을 어기지 않고 / 東風知有信향기롭게 몇 가지 매화를 터뜨렸네 / 香綻數枝梅 여름적막하게 발을 바닥까지 드리우고 / 寂寞簾垂地한가한 시름에 해지면 문도 닫지 / 閑愁掩暮關꾀꼬리도 뭐가 그리 바쁜지 / 黃鸝亦多事울면서 푸르른 숲 사이를 누비네 / 啼遍翠林間 가을가을바람이 우물 난간을 흔들면 / 西風撼井䦨오동잎 한 잎이 떨어진다네 / 一葉梧桐雨현헌옹은 어인 일로 / 底事玄軒翁천고의 그윽한 상념에 잠기는 것일까 / 幽愁入千古 겨울덮여진 서리는 누에고치 같고 / 冪冪霜如繭소슬한 바람은 칼과도 같아 / 蕭蕭風似刀화로에 차 다릴 솥..

글,문학/漢詩 2025.02.05

가을 마음[秋心] 5수 / 丁若鏞

가을 마음[秋心] 5수 / 丁若鏞다산시문집 제2권 / 시(詩) 부슬부슬 산중 비가 차가운 못에 뿌리니 / 霏霏山雨落寒塘가을 풀 가을꽃이 작은 담에 누웠구나 / 秋草秋花臥小牆설령 푸른 하늘이 깨끗하게 갠다 해도 / 縱使碧天澄霽了시든 화초 그 어찌 오경 서리 대항하랴 / 殘芳那抵五更霜 우물가 차가운 연기 푸른 오동 감쌌는데 / 金井寒煙鎖碧梧두레박 소리 끊기자 우는 까마귀 지나간다 / 轆轤聲斷度啼烏해가 지고 별 나올 적 천금이나 다름없는 / 偏知日沒星生際황혼 무렵 한 시각이 사그라짐 느끼겠네 / 銷得黃昏一刻殊 우수수 가을바람 버들가지 불어대니 / 秋風摵摵柳彊彊가지마다 잎 떨어져 춤사위가 볼품없네 / 拂盡千條舞不長귀공자여 찾아와서 말고삐 매지 마소 / 莫敎王孫來繫馬병든 허리 자줏빛의 고삐가 부끄러워 / 病腰羞殺..

글,문학/漢詩 2025.02.04

小雨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小雨 /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朝來小雨更庶織(조래소우갱서직) 落絮飛花滿一簾(낙서비화만일렴) 九十日春今已暮(구십일춘금이모) 病餘杯酒懶重拈(병여배주나중념)아침에 내리는 가랑비 더욱 땅을 적시고버들 솜 날린 꽃잎 발에 가득 하구나구십일 봄날도 이제 저무는데병든 후에는 술잔 마저도 힘없이 잡는 구나

글,문학/漢詩 2025.02.04

아침 해〔初日〕/ 김원행(金元行)

아침 해〔初日〕/ 김원행(金元行)미호집 제1권 / 시(詩) 동림산 그 위로 아침해가 솟더니 / 東林初日上이곳 서재 창 앞을 환하게 비춰 주네 / 照此書窻前한 번 읽고 한 번씩 길게 탄식하는데 / 一讀一長歎마주앉은 산승은 깜박깜박 졸고 있네 / 山僧相對眠 [주-D001] 동림산(東林山) : 앞 시와 연결지어 볼 때 응천사가 있었던 동림산으로 보인다. 응천사는 조선 시대 각종 지리지에 의하면 용자산(龍子山)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용자산은 지금의 충청북도 청원군 옥산면 동림리에 있는 동림산의 옛 이름이다.……………………………………………………………끝. 미호집 제1권 / 시(詩) 동림산 그 위로 아침해가 솟더니 / 東林初日上이곳 서재 창 앞을 환하게 비춰 주네 / 照此書窻前한 번 읽고 한 번씩 길게 탄식하..

글,문학/漢詩 2025.02.04

이웃사람 5수 〔隣人 五首〕

이웃사람 5수 〔隣人 五首〕동주집 시집 제10권 / 시(詩)○아성록3(牙城錄三) 반걸음 거리 작은 성 동쪽 / 跬步小城東이웃에 이 세마 살지 / 隣有李洗馬어버이 늙으시고 벼슬살이 못했어도 / 親老宦不遂풍진 세상에 옥처럼 꼿꼿하게 살아가네 / 玉立風塵下알아주는 이 만나기 어려워 / 知音曠難遇버려진 채 산야에서 지내누나 / 棄捐在山野내가 바야흐로 공허한 데로 달아났으니 / 我方逃空虛함께 이야기할 사람 누가 있으랴 / 誰可與語者때때로 와서 낮잠 깨우고 / 時來破晝眠날 일으켜 속내 털어놓지 / 起予寸心寫 넘실넘실 물 남쪽 언덕 / 盈盈水南厓이웃에 성 처사 살지 / 隣有成處士파도 내려다보이는 곳에 집 지었으니 / 開軒壓海濤아스라이 높은 기둥 솟았네 / 縹緲層楹起한가한 마음으로 꽃과 돌 즐기고 / 閑情悅花石갈매기와..

글,문학/漢詩 2025.02.02

만년의 깨달음 4수 〔晩悟 四首〕/ 서형수(徐瀅修)

만년의 깨달음 4수 〔晩悟 四首〕/ 서형수(徐瀅修)명고전집 제1권 / 시(詩) 첫째 수공명심이 인생 망침 안 것도 오래지만 / 名心久識誤人生늙고 쇠한 정력으로 무슨 일을 이루랴 / 窮老疲精底事成만년 되어 깨닫네 이젠 어쩔 수 없음을 / 晩覺如今無賴爾자식이나 가르치며 농사에나 힘써야지 / 會須敎子業農耕 둘째 수〔其二〕한대(漢代)의 유학자들은 한 가지 경서 연구에 평생을 바쳐 / 一經專治盡平生《예(禮)》학으로 《시(詩)》학으로 각자 일가 이루었네 / 名禮名詩各自成경서(經書) 중 한 가지를 전문으로 연구하여 명망이 높았던 한(漢)나라 유학자들을 두고 한 말이다.당송 이후엔 이러한 학문 풍토가 사라졌으니 / 唐宋以來無此學번듯한 유자(儒者)의 복색이 외려 주경야독에 부끄럽네 / 儒冠却愧帶鋤耕송나라 공연지(孔延之)..

글,문학/漢詩 2025.02.02

농부의 탄식[農夫嘆]

농부의 탄식[農夫嘆] / 신흠(申欽) 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동풍이 화창한 봄기운 불어와 / 條風扇淑氣높은 땅에도 얼음이 풀려가니 / 北陸氷欲泮지저귀는 숲속의 새들이 / 間關林中鳥짐승과 함께 울며 서로 부르네 / 呦嚶鳴相喚 농사철이 이미 이르렀는지라 / 農祥候已屆농부들 호미 메고 들판으로 나가 / 荷鋤向壠畔언덕 태워 이미 거친 땅 일구고 / 燒原已墾荒물 터대고 또 배수구 뚫어놓으니 / 決澗還鑿岸 근력은 비록 피곤했지만 / 筋力雖殫盡수재 한재 모르고 농사지었네 / 不知水與旱그러나 거년엔 몹시 굶주리어 / 去年苦飢饉구복도 아직 채우지 못했는데 / 口服猶未滿 관아의 독촉에 세금으로 다 바치고는 / 催租輸縣官농민이 살 수 없어 점차 떠나버리네 / 籬落漸逃散농사를 짓기도 참으..

글,문학/漢詩 2025.02.01

新年(신년) / 稼亭 李穀(가정 이곡)

新年(신년) / 稼亭 李穀(가정 이곡) 新年風雪斷人來(신년풍설단인래) 三日山扉掩不開(삼일산비엄불개) 臘酒浮蛆春滿室(납주부저춘만실) 綵衣堂上獻深杯(채의당상헌심배)     새해들어 내린 풍설에 사람의 왕래 끊어지고 사흘동안이나 닫힌채 열리지 않은 산채의 사립문 섣달에 빚은술은 쌀알이 동동, 집안에는 봄기운 가득한데 (蛆:구더기저자이나 술이익어 쌀알이떠있는 모양을 형상화함) 비단 옷입고 대청에 올라 넘치게 잔 올리네…………………………………………………………….끝.

글,문학/漢詩 2025.02.01

의고(擬古) 6수 / 신흠(申欽)

의고(擬古) 6수 / 신흠(申欽)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부상의 오색 누에고치로써 / 扶桑五色繭무녀가 찬란하게 베를 짜되 / 燦爛婺女襄금박으로 응룡의 서린 모양 넣고 / 金泥蟠應龍밝게 구장을 모두 갖추어서 / 昭哉備九章재단하여 조일포을 만드노니 / 裁爲朝日袍이 제도가 황제에게서 비롯됐거늘 / 此制肇軒皇나양이 장보를 해괴하게 여겨 / 裸壤駭章甫큰길 가에 내다 버리도다 / 棄捐衢路傍 이(二)모사는 시든 풀을 수놓고 / 蝥絲繡凋草개똥벌레는 성긴 장막에 엉기며 / 宵行點踈幌북두성 자루는 이미 서쪽으로 둘렀고 / 招搖已西柄은하는 희미하게 남쪽으로 쳐들었으며 / 星漢迷南仰초승달은 높은 봉우리에 걸려있고 / 初月掛高岫옷깃 적시는 이슬은 시원도 한데 / 濡襟零露爽덧없는 인생 근심과 ..

글,문학/漢詩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