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1783

일출〔日出〕-2

일출〔日出〕-2동주집 시집 제18권 / 시(詩)○서호록7(西湖錄七) 해 뜨고 장터 열리자 / 日出市門開뿌연 먼지 속에 삐거덕대는 수레바퀴 소리 / 轂擊紅塵咽명예와 이윤 추구하느라 / 驅馳名與利신분 고하 막론하고 저마다 물욕 따르지만 / 貴賤各徇物큰길 동쪽 담 두른 집에서 / 街東環堵室편히 누워 내 무릎 펴노라 / 高枕伸吾膝늦은 끼니 가을보리로 지어 먹고 / 晩飯嘗秋麥썰렁한 적삼 여름옷 입고 있네 / 涼衫具夏葛한가로이 앞뜰 거니노니 / 婆娑步前庭나무 그늘이 한낮 더위 막아 주네 / 樹陰屛午熱마음 비워 원만한 성품 깨닫고 / 虛知悟性圓조용하니 기심 사라지는 걸 알겠네 / 靜覺機心滅그럭저럭 살아 하루하루 보내면 / 沈冥閱曛旭백 년 인생도 쉽게 끝나겠지 / 百齡亦易畢그대 보았나 언덕의 나무가 / 君看丘中木거센 ..

글,문학/漢詩 2025.02.16

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권필(權韠)

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권필(權韠)석주집 제1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切切何切切한 아낙이 길에서 곡하고 있네 / 有婦當道哭왜 곡하느냐 아낙에게 물으니 / 問婦何哭爲남편이 멀리 수자리 갔는데 / 夫婿遠行役곧 돌아오마고 말하시더니 / 謂言卽顧反삼 년 동안 소식이 끊겼다오 / 三載絶消息딸 하나 아직 젖을 못 뗐는데 / 一女未離乳천첩은 이제 근력이 없으니 / 賤妾無筋力집안에는 시부모가 계시거늘 / 高堂有舅姑무슨 수로 죽이나마 장만하랴 / 何以備饘粥들판에서 곡식 이삭 줍노라니 / 拾穗野田中추운 세모에 입은 옷이 얇은데 / 歲暮衣裳薄북풍은 교외 들판에 불어오고 / 北風吹郊墟찬 해는 저녁 무렵 참담한 빛 / 寒日慘將夕나직한 초가에 홀로 돌아오니 / 獨歸茅簷底슬픔과 한이 어찌 끝이 ..

글,문학/漢詩 2025.02.16

莫與心爲伴(막여심위반) - 혜심(慧諶)

莫與心爲伴(막여심위반) - 혜심(慧諶)莫與心爲伴(막여심위반) - 혜심(慧諶)마음과 더불어 짝하지 마라 莫與心爲伴(막여심위반)無心心自安(무심심자안)若將心作伴(약장심작반)動卽彼心瞞(동즉피심만) 마음과 더불어 짝하지 마라,마음이 없어야 마음이 편안하다.그럼에도 그 마음과 짝한다면,움직이는 즉시 그 마음에 속으리. 진각국사 혜심(眞覺國師惠諶) : 생졸연도 1178~1234.

글,문학/漢詩 2025.02.15

사언시류(四言詩類)/서거정(徐居正)

사언시류(四言詩類)/서거정(徐居正)사가시집 제1권 / 사언시류(四言詩類)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곧 날며 곧 떨쳐 오르누나 / 載飛載揚나에게 훤초가 있어 / 我有萱草북당에 심어 놓았건만 / 言樹之堂왕사를 소홀히 할 수 없기에 / 王事靡盬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하노라 / 有母不將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한지라 / 有母不將어이 이리도 내 마음이 상한고 / 胡然我心傷 저 흰 구름을 바라보아라 / 望彼白雲저 머나먼 중국을 향하여 / 于彼神京나에게는 어머니가 계시어 / 我有天只나 홀로 떠난 걸 염려하시니 / 念我獨行어찌 돌아가고프지 않으랴만 / 豈不懷歸왕사에는 규정이 있나니 / 王事有程모쪼록 부지런히 수행하여 / 庶幾勤止내 어머니를 욕되게 말아야지 / 無忝我所生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또한 ..

글,문학/漢詩 2025.02.15

何不讀古言(하부 독고언) : 寒山詩295(한산시)

何不讀古言(하부 독고언) : 寒山詩295(한산시)어찌하여 옛 글을 읽지 않는가 昔日經行處(석일 경행처)옛날부터 이 길을 거닐었는데今復七十年(금부 칠십년)이제 보니 칠십 년이 훌쩍 지났네古人無往來(고인 무왕래)옛사람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데埋在古塚間(매재 고총간)모두들 무덤 속에 묻혀있겠지余今頭已白(여금 두이백)나는 지금 흰머리 되어버렸지만猶守片雲山(유수 편운산)조각구름 흘러가는 산을 지키네爲報後來子(위보 후래자)뒤에 올 사람들에게 일러두나니何不讀古言(하부 독고언)어찌하여 옛 글을 읽지 않는가 한산-시[寒山詩] 중국 당나라 때의 여구윤(閭丘胤)이 국청사의 중 도교(道翹)를 시켜 시승(詩僧) 한산의 작품 300여 수와습득(拾得)의 시 약간을 모아 만든 책. 현재 310수가 전해지고 있는데, 대체로 5언시이며..

글,문학/漢詩 2025.02.15

만년의 깨달음 4수 〔晩悟 四首〕/ 서형수(徐瀅修)

만년의 깨달음 4수 〔晩悟 四首〕/ 서형수(徐瀅修)명고전집 제1권 / 시(詩) 첫째 수공명심이 인생 망침 안 것도 오래지만 / 名心久識誤人生늙고 쇠한 정력으로 무슨 일을 이루랴 / 窮老疲精底事成만년 되어 깨닫네 이젠 어쩔 수 없음을 / 晩覺如今無賴爾자식이나 가르치며 농사에나 힘써야지 / 會須敎子業農耕 둘째 수〔其二〕한대(漢代)의 유학자들은 한 가지 경서 연구에 평생을 바쳐 / 一經專治盡平生《예(禮)》학으로 《시(詩)》학으로 각자 일가 이루었네 / 名禮名詩各自成경서(經書) 중 한 가지를 전문으로 연구하여 명망이 높았던 한(漢)나라 유학자들을 두고 한 말이다.당송 이후엔 이러한 학문 풍토가 사라졌으니 / 唐宋以來無此學번듯한 유자(儒者)의 복색이 외려 주경야독에 부끄럽네 / 儒冠却愧帶鋤耕송나라 공연지(孔延之)..

글,문학/漢詩 2025.02.14

집 안 채마밭의 여섯 노래

집 안 채마밭의 여섯 노래동국 이상국 후집 제4권 / 고율시(古律詩) 98수 오이는 물 안 주어도 많이 달려서 / 園苽不灌亦繁生엷은 노랑꽃 사이 잎 간간이 푸르다 / 黃淡花間葉間靑가장 사랑스럽기는 덩굴이 다리 없이 뻗어가 / 最愛蔓莖無脛走높고 낮은 데 가리지 않고 옥병 매달리는 것이네 / 勿論高下掛瑤甁위는 오이 물결치는 자주에 붉은 빛 띠었으나 늙음을 어찌하랴 / 浪紫浮紅奈老何꽃 보고 열매 먹기로는 가지만한 것이 없네 / 看花食實莫如茄밭이랑에 가득한 푸른 알과 북은 알 / 滿畦靑卵兼赬卵날로 먹고 삶아 맛보고 가지가지 다 좋네 / 生喫烹嘗種種嘉위는 가지 장을 곁들이면 한여름에 먹기 좋고 / 得醬尤宜三夏食소금에 절이면 긴 겨울을 넘긴다 / 漬鹽堪備九冬支땅속에 도사린 뿌리 비대해지면 / 根蟠地底差肥大좋기는 날..

글,문학/漢詩 2025.02.13

명비원7수 〔明妃怨 七首〕

명비원7수 〔明妃怨 七首〕     동명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옥문 나가 서쪽 보니 온통 사막 벌판인데 / 玉門西望盡沙塵봄 왔건만 관산에는 봄이 아니 온 것 같네 / 春到關山不似春홀연 우전 지나갈 제 한 땅임에 놀라거니 / 忽過于闐驚漢地오고 갈새 가끔씩은 꽃을 따는 사람 있네 / 往來時有採花人 감천궁의 옥수들은 하늘 끝에 격했거니 / 甘泉玉樹隔天涯눈에 뵈는 모든 사물 마음 느껍게 하누나 / 觸目時時感物華공후 당겨 품에 안자 되레 마음 서글프니 / 却抱箜篌轉惆悵연산 땅에 내린 흰 눈 배꽃이 핀 것만 같네 / 燕山白雪似梨花 몇 번이나 주렴 걷고 옥계단을 보았으랴 / 幾捲珠簾望玉墀화사에게 황금 뇌물 아니 준 걸 한탄 마소 / 黃金休恨洛陽師변방 성에 뜬 달 비록 아니 봤다 하더라도 / 縱然不向邊城月깊..

글,문학/漢詩 2025.02.13

낙천〔樂天〕 / 송익필(宋翼弼)

낙천〔樂天〕 / 송익필(宋翼弼)구봉집 제1권 / 사언시 1수 (四言 一首) 저 하늘은 지극히도 어질거니와 / 惟天至仁하늘 본디 사사로움 없는 것이네 / 天本無私하늘 이치 따를 경우 편안해지고 / 順天者安하늘 이치 거스르면 위태롭다네 / 逆天者危병들거나 복록 받는 것들이 모두 / 痾癢福祿하늘 이치 아닌 것이 없는 것이네 / 莫非天理이런 이치 걱정하면 소인인 거고 / 憂是小人이런 이치 즐긴다면 군자인 거네 / 樂是君子군자에겐 이 즐거움 있는 법이라 / 君子有樂옥루에도 부끄럽지 아니하다네 / 不愧屋漏자신의 몸 잘 닦아서 기다리면서 / 修身以俟의심이나 좌절 따위 하지 않누나 / 不貳不夭나 자신이 더하거나 깎지 않는데 / 我無加損하늘 어찌 후하거나 박하게 하랴 / 天豈厚薄존성하며 하늘의 뜻 즐기거니와 / 存誠樂天..

글,문학/漢詩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