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嗒然忽忘吾 / 탑연홀망오 무심히 문득 나를 내려놓으니妄吾事更無 / 망오사갱무 나를 미혹하는 일 더 이상 없네荷叢露已滑 / 하총로이활 연밭에 이슬 미끄러져 내리더니蘭葉秋先枯 / 난엽추선고 난초 잎은 가을에 먼저 시드네繞壁蟲聲亂 / 요벽충성란 풀벌레 소리 여기저기서 들리는데含山月影孤 / 함산월영고 산을 머금은 달그림자 외롭네白鷗舊時約 / 백구구시약 흰 갈매기와 옛 약속 지키러仍復在江湖 / 잉부재강호 다시금 강호에 돌아와 앉았노라萬斛胷中事 / 만곡흉중사 마음속 천근만근 근심도淸宵一點無 / 청소일점무 맑은 밤엔 한 점 남아 있지 않네正能疏濯淖 / 정능소탁뇨 바로 세속의 때 씻어낼 수 있으니豈欲辨榮枯 / 기욕변영고 영고성쇠를 어찌 따지고 싶으랴鶴睡堦還凈 / 학수계환정 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