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 17994

사언시류(四言詩類)/서거정(徐居正)

사언시류(四言詩類)/서거정(徐居正)사가시집 제1권 / 사언시류(四言詩類)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곧 날며 곧 떨쳐 오르누나 / 載飛載揚나에게 훤초가 있어 / 我有萱草북당에 심어 놓았건만 / 言樹之堂왕사를 소홀히 할 수 없기에 / 王事靡盬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하노라 / 有母不將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한지라 / 有母不將어이 이리도 내 마음이 상한고 / 胡然我心傷 저 흰 구름을 바라보아라 / 望彼白雲저 머나먼 중국을 향하여 / 于彼神京나에게는 어머니가 계시어 / 我有天只나 홀로 떠난 걸 염려하시니 / 念我獨行어찌 돌아가고프지 않으랴만 / 豈不懷歸왕사에는 규정이 있나니 / 王事有程모쪼록 부지런히 수행하여 / 庶幾勤止내 어머니를 욕되게 말아야지 / 無忝我所生 저 흰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 望彼白雲또한 저..

서재(書齋)

서재(書齋) /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殘花滿眼嬾擡頭(잔화만안란대두)客思悲於落木秋(객사비어락목추)安得倒江供日飮(안득도강공일음)爛隨蜂鳥鬪喧啾(난수봉조투훤추)남은 꽃 눈에 가득 게으르게 고갤드니손의 마음 슬프기가 잎 지는 가을보다 더하이어쩌면 강물 기울여(술로 변하여) 나날이 마시고취하여 벌과 새를 따라 떠들고 지저귐을 다투어 볼꼬

김매기 노래〔芸田歌〕/ 이민서(李敏敍)

김매기 노래〔芸田歌〕/ 이민서(李敏敍)서하집 제2권 / 칠언고시(七言古詩)영릉을 봉심할 때 도중에 짓다.                                           여인네는 궁둥이 쳐든 채 머리를 들고 / 大女昂頭尻蓋高남정네는 몸을 굽혀 무릎으로 기는데 / 大男踏膝身拳曲어린 것은 팔딱팔딱 앞뒤로 내달리고 / 稚子彊彊走前後늙은 할멈 새참 내자 까마귀 솔개 뒤쫓누나 / 老婦饁處烏鳶逐새로 일군 밭에 생기 넘쳐 벼 싹이 푸르르니 / 新田活活稻苗靑알겠어라 지난밤 산비가 흠씬 내렸음을 / 知是前宵山雨足나는 본래 교하의 늙은 농부라서 / 我本河濱老田夫농가의 진풍경 기쁘게 바라본다오 / 喜見田家眞物色바빠 날뛰는 벼슬아치들에게 부치노니 / 寄謝紛紛肉食人밭 가는 즐거움을 평생 어찌 알겠는가 / 生平豈識耕田..

글,문학/漢詩 2025.01.29

《사우첩》 4수〔四友帖 四首〕

《사우첩》 4수〔四友帖 四首〕성호전집 제6권 / 시(詩) 일찍 심고 부지런히 기르니 느지막이 꽃피웠네 / 早種勤培晩始開꽃의 마음이야 본디 시절을 살펴서 오는 것 / 花心本自候時來천연의 빛깔을 다 발휘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 從渠發盡天然色심상한 비와 이슬에는 재촉받지 아니하니 / 不受尋常雨露催국화를 읊은 것이다. 봄날을 다투는 복숭아와 오얏이야 정말 밉지마는 / 生憎桃李競華辰고고한 꽃이 같은 무리 부끄러워함을 믿지 않노라 / 不信孤芳恥等倫본디 헤아려 성취시킴에는 공력이 부족지만 / 自是財成欠功力따스한 방에 먼저 봄이 온 줄을 누가 알겠느냐 / 誰知煗閤有先春매화를 읊은 것이다. 오래도록 푸르른 자태가 참 사랑스러운데 / 酷愛遲遲晩翠姿그 마음을 철인만이 알고서 인정하였네 / 心期獨許哲人知봄바람 불 때에 모습은..

글,문학/漢詩 2025.01.29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새벽하늘 구름이 사방 얼어 있으니  曉天雲四凍 효천운사동남은 추위 아직 다 못 보낸 것이고  餘寒未盡送 여한미진송농민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爛聽農人語 난청농인어지난밤 고기를 많이 잡는 꿈 꾸었다는데   昨夜多魚夢 작야다어몽주린 처지에 배부른 꿈을 꾸었다니   毋乃飢夢飽 무내기몽포그게 귀신에게 조롱당한 것 아니겠나   適被神所弄 적피신소롱지난해는 다행히도 조금 넉넉했었기에   去年幸少豐 거년행소풍마을 사람들과 웃고 떠들 수 있으니   笑語閭里共 소어려리공여기에 다시 더 욕심을 낸다면   況復狃望蜀  황부뉴망촉세상일 뜻과 달리 어긋남이 많을 것이니   世事多缺空  세사다결공기댈 것은 나라가 새로워져   所賴邦命新 소뢰방명신예로써 인재를 모으는 것   禮羅急麟鳳 예라급린봉수많은 눈이 대궐을..

“자고 가라” “시누이 오면…” 며느리·사위 홧병 나는 말은

“자고 가라” “시누이 오면…” 며느리·사위 홧병 나는 말은박은주2025. 1. 29. 15:11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설 명절 처가를 찾은 기혼 남성은 ‘자고 가라’는 말을, 시댁에 간 기혼 여성은 ‘한 끼 더 먹고 가라’는 말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29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공동으로 지난 20∼26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 남녀 총 5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전 배우자와 결혼생활 중 설 연휴 때 처(시)가에 가면 어떤 말이 나올까 봐 전전긍긍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성 32.4%는 ‘자고 가라’를 꼽았다. 이어 ‘형제 ..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산중설야/山中雪夜 / 이제현(李齊賢)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불명종)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이불 얇아 한기 돌고 불전 등불 가물가물어린 중 밤새도록 종 울릴 생각 않네.나그네 아침부터 문 연다 꾸짖어도암자 앞 눈 덮인 소나무를 보려 함일세.~~~~~이 시는 고려 후기의 문인 이제현이 지은 칠언절구의 한시로 그의 대표작이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눈 내리는 밤 깊은 산속의 절간 풍경을 소박한 흥취로 독백처럼 묘사한 절창이다.  문인:이제현(李齊賢)

글,문학/漢詩 2025.01.28

섣달 그믐날 밤에 드는 생각

섣달 그믐날 밤에 드는 생각농암집 제1권 / 시(詩) 질서 정연 크나큰 도 / 秩秩大猷군자 이를 실천하고 / 君子是迪성큼 성큼 가는 세월 / 厭厭日月어진 선비 아끼건만 / 良士是惜어허 나를 돌아보면 / 越余小子학문 일찍 뜻 두고서 / 夙懷于學힘을 아니 들였기에 / 曾是不力소득 아직 못 보았네 / 晩未有獲남들 또한 하는 말이 / 人亦有言하면 모두 이룬다나 / 靡求不得김을 매고 북돋우면 / 相彼藨蓘오곡 백과 풍성한데 / 則有黍稷나는 어찌 뜻 두고도 / 嗟爾有志그와 같이 못하는고 / 曷不彼若높은 덕을 더 안 쌓고 / 德不增崇너른 공을 더 못 이뤄 / 業不增廓허물 많은 몸가짐을 / 威儀之愆반성 경계 아니 하고 / 不顧不飭쭝긋 쭝긋 욕망의 싹 / 嗜欲之萌제어 단속 못했어라 / 不戒不塞책을 펴고 읽더라도 / 爾誦爾..

글,문학/漢詩 2025.01.28

CNN에서 뽑은 가장 아름다운 한국 사찰 베스트 5

CNN에서 뽑은 가장 아름다운 한국 사찰 베스트 5조회 222,5122025. 1. 25. 수정-고풍스러운 한국의 미가 느껴지는 사찰 추천[사성암의 노을] 한국 사찰 베스트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시봉한국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깊은 역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사찰들은 그 자체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요. 미국 CNN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한국 사찰 5곳에서는 우리나라의 고풍스러운 전통을 느낄 수 있죠.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한국 사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미를 직접 만나보세요.영주 부석사부석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양지뉴필름▶주소 : 경북 영주시 부석사로 345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화엄사상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