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922

미국이 무너지는 소리 /김동길

미국이 무너지는 소리 북미합중국이라는 화려하고 민첩하고 믿음직하던 큰 건물의 대들보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19라는 이름의 망령이 자유의 여신상이 오른 손에 잡고 있는 횃불 앞에 꼼짝하지 못해야 마땅한데 이 난국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는 선진국들 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는 악평을 받기도 한다. 미국의 의료계가 이런 비상 사태에 대처할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미국의 체면이 무엇인가. 설상가상으로 최근 미니애폴리스의 한 경찰관의 만행이 고스란히 TV에 비춰지면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생각 있는 사람들이 모두 분개하고 있다. 백인 경찰관은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리하게 제압하고 있고 당하는 흑인은 “숨을 못 쉬겠다(..

청년은 다 죽었는가

청년은 다 죽었는가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기력한 나라가 되었는가?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일어난 마산지역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 격화되어 부정 선거를 감행한 자유당은 물러났고 그 뒤를 물려받은 민주당 정권도 국가 질서를 유지할 힘을 상실하여 군사 쿠데타를 제지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해서 세운 군사정권이 유신헌법을 선포하고 유신체제를 강요했을 때 이 나라의 학생들은 교문을 박차고 나와 ‘유신 반대’를 부르짖었고 마침내 ‘10.26 사태’가 벌어진 거 아닌가. 왜 요새 젊은이들은 조용하기만 한가. 한 가지를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어떤 시련을 겪으면서 살아남아 ‘한강변의 기적’을 일으킨 경제 강국이 되었는가.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배워야 마땅한 역사적 사실은 전혀 가..

신부모은중경(新父母恩重經)

신부모은중경(新父母恩重經) 사람들이여! 불효는 스스로의 가슴에 가시를 키우는 것과 같다. 만일 그대가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코저 한다면 한시도 부모님 은혜를 잊지 말라. 정성을 다 하여 부모님을 봉양하라. 성인은 길 가에 뒹구는 백골을 보고도 부모님을 생각하여 예배를 드렸거늘 경망한 젊은이들 부모 은혜 저버리고 오히려 늙은 부모를 박대하네. 처음부터 부모님이 늙으셨던가. 예전부터 힘 없는 노인이었던가. 온 힘을 다 하여 자식들 키웠으니 근력 없는 오늘은 그대를 의지하네. 누가 늙음을 추하다 했는가. 부모님께 생긴 주름 자식 위한 기도였건만 장성한 자식은 남이 볼세라 더러운 것 감추듯이 골방으로 등 떠미네. 세상의 모든 착한 업은 효도에서 시작되나니 부모 은혜를 아는 것은 세상을 아는 것이요, 부..

“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

“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노예무역에 종사하던 백인들은 아프리카에서 총을 들고 다니면서 흑인 노예들을 잡아오고 때로는 돈을 주고 사오기도 했다. 당시의 그들은 노예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라는 표어를 생각하는 사람도 극히 드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미국의 북쪽에는 흑인도 백인과 꼭 같은 인간인데 노예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인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두 당 얼마씩에 사들인 흑인 노예에게 무슨 인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미국 남부에는 많이 살고 있었는데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