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시가(十二時歌) 한밤중 자시(子時) 半夜子 心境何曾得暫止思量天下不出家人 似我住持能有幾土塌床破蘆䉬 老楡木枕全無被尊像不燒安息香 灰裏唯聞牛糞氣 마음경계가 잠시라도 언제 그칠 때 있더냐생각하니 천하의 출가인 중에나같은 주지가 몇이나 있을까흙자리 침상 낡은 갈대 돗자리늙은 느릅나무 목침에 덮개 하나 없다네부처님 존상에는 안식국향 사르지 못하고잿더미 속에서는 쇠똥냄새만 나는구나. 닭 우는 축시(丑時) 雞鳴丑 愁見起來還漏逗裙子褊衫箇也無 袈裟形相些些有裩無腰袴無口 頭上靑灰三五斗比望修行利濟人 誰知變作不唧留 깨어나서 추레한 모습을 근심스레 바라본다군자(裙子)도 편삼(褊衫)도 하나 없고가사(袈裟)는 형체만 겨우 남았네속옷에는 허리 없고 바지에는 주둥아리가 없다.머리에는 푸른 재가 서너 말도 닦아서 중생 구제하는 이 되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