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강간살인 용의자 때려죽인 ‘선량한 시민들’…진범은 따로 있었다 [사색(史色)] 강영운 기자(penkang@mk.co.kr)입력 2024. 1. 7. 11:00 [사색-52] 음습한 공장 지하 사무실. 여느 때처럼 공장 관리인이 새벽 순찰을 돌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묵직한 침묵 속. 그날따라 공기는 더욱 무거웠다. 어딘가에서 피비린내만이 코끝을 스쳤다. 불길한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손전등 빛이 닿은 건 조그만 시신. 13살의 여자, 이 공장에서 일했던 메리 패건이었다. 속옷은 벗겨진 채 목에 띠가 감겨 있었다. 살인이었다. 얼굴에 멍든 자국은 그녀가 끔찍하게 살해당했음을 증명했다. 1913년 미국을 뒤흔든 ‘메리페건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의 한 장면. [사진 출처=IMDB] 1913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