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에 대한 제문 경오년(1930) 〔祭亡女文 庚午〕 -조긍섭 죽은 딸에게 고하는 제문 경오년(1930) 〔祭亡女文 庚午〕 모년 모월 모일에 아버지 심옹(深翁)이 둘째 딸 이실(李室)의 소상이 가까워, 고기 포 하나와 과일 두 가지에 생선 말린 것 세 가지를 제수로 갖추어 우편으로 그 영전에 부치고, 글로 다음과 같이 알리노라.아, 내 딸이여. 아, 내 딸이여. 내가 죄가 너무 많아서 전후로 자녀 일곱을 두었지만 차례로 죽고 말았다. 오직 너와 네 언니만 다행히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었고, 시집도 또 모두 마땅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노쇠하고 가난해서 세상에서 이른바 재미라고 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거의 너와 네 언니가 자못 의지할 만해서 눈을 감기 전에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그런데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