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0 18

망처(亡妻)의 제문 -허균

망처(亡妻)의 제문 -허균오직 부인은 본성이 공경스럽고 정성스러웠고 / 惟靈性惟恭恪그 덕은 그윽하고 고요하였네 / 德則幽閑일찍이 시어머니 섬길 때 / 早事先姑시어머니 마음은 몹시도 기뻤다네 / 姑志甚驩죽어서도 시어머니 따라 / 死而從姑이 산에 와 묻히는구려 / 來窆玆山휑덩그레한 들판 안개는 퍼졌는데 / 荒野煙蔓달빛 쓸쓸하고 서리도 차구려 / 月苦霜寒의지 없는 외론 혼은 / 孑孑孤魂홑 그림자 얼마나 슬프리까 / 悲影之單십팔 년을 지나서 / 踰十八年남편 귀히 되어 높은 벼슬에 오르니 / 夫貴陞班은총으로 추봉하라는 / 恩賁追封조서가 내려졌네 / 紫誥回鸞미천할 때 가난을 함께 하면서 / 賤時共貧나의 벼슬 높기를 빌더니만 / 祈我高官벼슬하자 그댄 벌써 죽어 없으니 / 及官已歿추봉(追封)의 은총만 부질없이 내려졌네..

죽은 아내의 대상 제문〔祭亡室大祥文〕 -김원행

죽은 아내의 대상 제문〔祭亡室大祥文〕 -김원행  숭정(崇禎) 세 번째 무자년(1776, 영조42) 1월 경인삭(庚寅朔) 19일 무신(戊申)은 죽은 아내 숙부인(淑夫人) 홍씨(洪氏)의 대상(大祥)이다. 그 나흘 전 갑진일(甲辰日)에 남편 안동 김원행이 월반전(月半奠)을 올리는 차에 그 영연(靈筵)에 애통한 심사를 다음과 같이 고한다.아아 / 嗚呼천시가 돌고 돌아 / 天時回薄강가의 봄기운이 이미 생겼는데 / 江春已生당신은 유독 어찌하여 / 子獨何爲한번 가고 나서는 이리도 막막하기만 한지 / 一往冥冥인자한 마음과 은혜로운 성품을 / 仁心惠性차마 어찌 잊을 수 있겠소 / 其何可忘명철한 식견과 훌륭한 잠언을 / 哲識良箴그 누구에게 다시 듣겠소 / 于誰復聽무덤 위의 흙에 / 面上之土풀이 또 새로 푸르게 돋아 / 草..

손흥민, 그림 같은 '바나나킥 골'로 토트넘 구했다… 맨유 4-3 격파

손흥민, 그림 같은 '바나나킥 골'로 토트넘 구했다… 맨유 4-3 격파김다솜 기자2024. 12. 20. 07:16 손흥민이 그림 같은 코너킥 골을 넣었다. 사진은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사우샘프턴과 경기서 2경기 연속골인 시즌 6호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위기의 순간 '캡틴' 손흥민이 나타나 만화에서만 보던 '바나나킥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8강전에 선발 출전해 3-2로 쫓기던 후반 43분 코너킥을 골로 연결했다.토트넘은 손흥민의 그림 같은 오른발 '바나나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

쉼터/스포츠 2024.12.20

사연이 있는 황진이 詩 모음

사연이 있는 황진이 시모음 1.小栢舟(소백주-잣나무배)汎彼中流小柏舟 ( 범피중류소백주 ) ; 저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잣나무 배幾年閑繫碧波頭 ( 기년한계벽파두 ) ; 몇 해나 이 물가에 한가로이 매였던고後人若問誰先渡 ( 후인약문수선도 ) ; 뒷사람이 누가 먼저 건넜느냐 묻는다면文武兼全萬戶侯 ( 문무겸전만호후 ) ; 문무를 모두 갖춘 만호후라 하리 2. 詠半月(영반월-반달을 노래함)誰斲崑山玉 ( 수착곤산옥 ) ; 누가 곤륜산 옥을 깎아 내어裁成織女梳 ( 재성직녀소 ) ; 직녀의 빗을 만들었던고牽牛離別後 ( 견우이별후 ) ; 견우와 이별한 후에愁擲壁空虛 ( 수척벽공허 ) ;슬픔에 겨워 벽공에 던졌다오 [ 이 시는 초당(草堂) 허엽(許曄, 1517~1580)의 시인데 황진이가 자주 불러 황진이의 시로 ..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평등의 순간

죽음의 신 타나토스와 평등의 순간  ‘죽음 앞에서 평등’(1848년, 캔버스에 유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학력, 재산, 직업, 사는 동네 등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기를 즐긴다. 또 그런 인연이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자 한다.​이처럼 인생의 수많은 시간을 계층 형성을 위해 보내고, 그 계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굳건히 형성하고자 한다. 연고가 없는 사람들을 배척하거나 의심하는 것도 인맥을 통해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이물질 없이 끼리끼리 놀고 싶다는 뜻이다.​하지만 원하지 않아도 평등해지는 순간이 있다.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간 인간은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의도하지 않게 무소유를 실천하게 만..

카테고리 없음 2024.12.20

피터르 얀스 산레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

235. 피터르 얀스 산레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1636,Pieter Jansz Saenredam - Interior of St. Bavo Church, Haarlem - E.G. Buhrle Collection,Zurich, SwitzerlandInterior of the church of St Bavo in Haarlem. 1636. oil on panel. 93.7 × 55.2 cm . Amsterdam, Rijksmuseum Amsterdam.​피터르 얀스 산레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1636, OIl on canvas, 43 × 37㎝,스위스 취리히, 뷜러 컬렉션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만든 30년 전쟁은 신성로마제국 쇠퇴의 신호탄이었다. 전쟁..

안토니 반 다이크 경「엘리자베스 팀블비와 앤도버 자작부인 도로시

236. 안토니 반 다이크 경「엘리자베스 팀블비와 앤도버 자작부인 도로시」1637,Sir Anthony Van Dyck - Lady Elizabeth Thimbleby and Dorothy, Viscountess Andover -National Gallery, London, UK안토니 반 다이크 경「엘리자베스 팀블비와 앤도버 자작부인 도로시」,1637,Oil on canvas,132 × 149㎝,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안소니 반 다이크(1599~1641)는 영국 왕 찰스 1세와 그의 궁정의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해냈다. 그는 형식에 치우쳤던 상투적인 영국 초상화를 매우 편안하고 우아한 이미지로 바꿨다.​반 다이크에 의해 초상화는 더욱 생동감이 있게 변했고, 색조는 밝아졌다. 이는 궁정인의 취향에 완벽하..

귀거래사에화답하여지은시[和歸去來辭] 이인로(李仁老)

귀거래사에화답하여지은시[和歸去來辭] 이인로(李仁老)   돌아가자 / 歸去來兮도잠이 옛날에 돌아갔거니 나도 또한 돌아가리 / 陶潛昔歸吾亦歸해자[隍]의 사슴을 얻은들 무엇이 기쁘며 / 得隍鹿而何喜새옹이 말을 잃은들 무엇이 슬프리 / 失塞馬而奚悲불나방이 불에 덤벼들어 제 죽을 줄 모르고 / 蛾赴燭而不悟망아지 틈을 지남을 따를 수 없네/ 駒過隙而莫追손잡고 친하자고 맹세하더니 / 纔握手而相誓머리도 채 돌리기 전에다 틀려지누나 / 未轉頭而皆非시들은 국화를 따서 먹고 / 摘殘菊以爲飡찢어진 연잎을 모아 옷 만들자/ 緝破荷而爲衣이미무하유향에 돌아왔거니 / 旣得反於何有현미함을 뉘 다시움직이리 / 誰復動於玄微달팽이 집이 비록 좁을망정 / 蝸舍雖窄개미 떼는 다투어 달려 오네 / 蟻陣爭奔거미줄이 문짝을 얽으며 / 蛛絲網扇참새 ..

글,문학/漢詩 2024.12.20

한시와 같이 보는 한국 미인도 -근 현대 작가 그림

한시와 같이 보는 한국 미인도 -근 현대 작가 그림     미인도(美人圖) -서거정동녘 바람 화창하여 천기가 새로워져서 / 東風駘蕩天氣新화려한 휘장 새에 봄기운이 일어나니 / 繡圍綺幕生靑春굽은 난간엔 황금 실을 나직이 떨쳐대고 / 曲欄低拂萬金縷담장 모퉁이엔 섬세한 홍우를 떨구누나 / 墻角廉纖落紅雨자줏빛 담요 비단 휘장 점점 다스워지고 / 紫氍漸暖錦帳溫박산로의 향 연기는 갠 하늘에 은은한데 / 博山香霧晴氤氳미인은 아무 말 없이 춘정에 한껏 젖어 / 美人淡蕩春思多거울에 얼굴 비추어라 슬픔을 어이할꼬 / 靑銅對照悲乃何동방에서 새벽에 일어나 머리를 단장하니 / 洞房曉起競梳髢자태는 유연하고 살갗은 하도 섬세한데 / 意態輕盈肌肉細머리 위의 비녀엔 금화를 새겨 단장하고 / 頭上寶釵金鈿粧허리 사이엔 쌍패와 소합향을 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