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 '마리 드 메디치의 일생' 프랑스왕 루이 13세의 어머니이자, 앙리 4세의 왕비였던 마리 드 메디치는 1621년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에게 자신의 일생을 그린 거대한 회화 24점을 주문했다. 루벤스는 호사스러운 색채가 흘러 넘치는 장엄한 화면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일생을 영광으로 점철된 위대한 신화처럼 미화했다. 그 중 앙리 4세가 곧 아내가 될 마리의 초상화를 처음 보는 장면〈사진〉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묘사했다. 큐피드와 사랑의 신 히멘이 초상화를 들고 있고, 프랑스를 의인화한 여인이 앙리 4세의 뒤에서 감정을 부추긴다. 하늘에서는 올림포스 최고의 신 주피터와 유노 부부가 이 모습을 흐뭇하게 내려다본다. 그들의 결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