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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곡하다(哭子) 난설헌 허초희

淸潭 2024. 12. 21. 19:50

아들을 곡하다(哭子) 난설헌 허초희
 

지난해는 귀여운 딸을 잃었고 /去年喪愛女。

올해는 사랑스런 아들 잃다니 /今年喪愛子。

 

서럽고 서러워라 광릉고장에 /哀哀廣陵土。

 

두 무덤 나란히 만들어졌네 /雙墳相對起。

 

백양나무 쓸쓸타 바람이 일고 /蕭蕭白楊風。

 

도깨비불 소나무에 비추이누나 /鬼火明松楸。

 

지전으로 너희들 혼을 부르고 /紙錢招汝魄。

 

무덤에다 맹물 한 잔 부어 놓는다 /玄酒奠汝丘。

 

알고 말고 너희들 형제의 넋이 /應知弟兄魂。

 

밤마다 서로서로 따라 노닒을 /夜夜相追遊。

 

아무리 뱃속에 아이 있다만 /縱有腹中孩。

 

그 어찌 장성하길 바라겠느냐 /安可冀長成。

 

부질없이 황대사를 읇조리자니 /浪吟黃臺詞。

 

비통한 피눈물에 목이 메인다 /血泣悲呑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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