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의 죽음 김일손(金馹孫) 아, 해는 돌고 돌아 다함이 없는데,인생은 한 번 가면 돌아올 줄을 모르니,길이 우주를 한탄 할뿐 다시 어디에 미치오리까. 늙으신 어머니께서 멀리 제물을 장만하여 형의 제사에 쓰게 하였는데, 형은 그것을 아십니까. 조(趙)씨에게 출가한 누이가 서울에서 제물을 준비하여 그 아들 여우(如愚)로 하여금 술을 올려 슬픔을 고하니 형은 흠향하소서. 형이 세상을 떠나신 뒤로부터 혼백이 꿈에 서로 접촉되어 혹은 한 달을 사이에 두고 혹은 열흘을 사이에 두고, 혹은 하루를 사이에 두고 혹은 밤마다 기뻐하는 것도 같고, 성낸 것도 같으며, 답답한 것도 같고, 수심하는 것도 같으며, 활발한 것은 지난날의 평상시와 같고, 가물가물 한 것도 대점(大漸)의 때와 같으므로 놀래 깨닫고 스스로 한탄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