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피터르 얀스 산레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1636,
Pieter Jansz Saenredam - Interior of St. Bavo Church, Haarlem - E.G. Buhrle Collection,
Zurich, Switzerland
Interior of the church of St Bavo in Haarlem. 1636. oil on panel. 93.7 × 55.2 cm . Amsterdam, Rijksmuseum Amsterdam.
피터르 얀스 산레담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1636, OIl on canvas, 43 × 37㎝,
스위스 취리히, 뷜러 컬렉션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유럽 전역을 전쟁터로 만든 30년 전쟁은 신성로마제국 쇠퇴의 신호탄이었다. 전쟁 이후 카톨릭 교회에서는 장식이 모두 제거돼 희미하고 엄숙한 내부가 드러나게 됐다.
피터르 얀스 산레담(1597~1665)은 네덜란드 전역을 여행하면서 수많은 교회의 내부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된 드로잉으로 남겨뒀다. 특히 그는 성 바보 교회를 여러 번 묘사했다(이곳에 그의 사후 유해가 안치됐다).
산레담은 친분이 있던 건축가 야콥 반 캄펀(1595~1657)에게서 건축 드로잉 기업을 배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산레담은 먼저 현장에서 드로잉을 한 다음, 작업실로 돌아가 이를 수학적으로 정확한 본격적인 규모의 풀 사이즈 건축 도면으로 바꿨다. 정작 실제 그림은 최초의 드로잉을 제작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 그려지는 일이 빈번했다.
산레담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정확하다. 그러나 때로 회화적인 효과를 위해 원근법을 이용해 교회내부의 높이나 거대함을 과장했다. 이는 특히 후기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를렘의 성 바보 교회의 내부’에서 넓은 각도로 잡은 성가대석과 우뚝 솟은 돔 지붕의 높이는 우리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한다. 희미한 빛으로 가득한 백색의 교회 내부는 묵상과 숙고를 위해 마련된 장소이며, 그곳에 매우 작게 그려진 인물들로 인해 교회의 거대함이 강조된다.
산레담의 양식은 종종 모방되긴 했지만 화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다만 공간을 다루는 그의 솜씨는 근대 미술 사조 속에서 감지된다. [발췌=「명화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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