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책 속의 향기

직장내 ‘친구’가 3명 있다면…

淸潭 2007. 1. 20. 11:10
직장내 ‘친구’가 3명 있다면…
 

당신이 일 잘할 확률은 90% 이상


프렌드십
톰 래스 지음|정준희 옮김|해냄|196쪽|1만원

급속한 정보화의 길을 달리고 있는 지금 동료는 곧 나의‘경쟁자’일 뿐이지만 직장 내 ‘절친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경쟁력으로 등장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경쟁’을 강조하는 요즘 직장 내 인간관계는 살풍경하다. 동료라고? 앞 자리에 앉아있는 저 인간이? 그는 내가 살려면 딛고 서야 할 경쟁자일 뿐이다.

미국 갤럽연구소에서 ‘직장 내 조직연구 및 리더십 컨설팅 팀’을 맡고 있는 저자는 직장의 대표와 직원들 800만 명 이상을 인터뷰하거나 설문조사하고 이 책을 썼다. 결론은 요즘의 흐름과는 정반대다. 직원들이 경쟁이 아니라 친구관계가 되어야만 조직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절친한 친구가 세 명 정도 있는 사람은 일에 충실할 확률이 96%였다.” 반면 “직장에 절친한 친구가 없으면 일에 충실할 가능성은 12분의 1이다.”

기업 내엔 친구관계가 거의 없었다. 사장들은 친구관계를 원하지 않았다. 기업 리더의 3분의 1은 ‘친해지면 지시를 무시하게 된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직장 내에 절친한 친구가 있다고 응답한 직원은 30%에 불과했다.

갤럽연구소는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직장 내 친구가 있는 사람들의 특성을 정리했다. ‘고객들에게 더 충실하다’ ‘회사생활이 재미있다고 느낀다’ ‘혁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사고가 적은 안전한 직장이 된다’…. 저자는 직장 내 절친한 친구를 ‘바이탈 프렌드(vital friends)’로 부르면서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모험을 감행하게 해주는 ‘동기부여형’, 내 장점을 언제나 동료들에게 말해주는 ‘옹호형’, 업무가 아닌 일을 부탁해도 들어주는 ‘동반자형’, 재미있는 이야기로 기운을 돋우는 ‘활력소형’ 등이다. 저자에 따르면 ‘바이탈 프렌드’가 있는 직원은 직장에 사표를 내지 않으며 일에 재미를 느끼고 성과를 향상시킨다.

새로운 것은 곧 낡은 것이 되고, 치우친 것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급속한 산업화와 정보화의 길을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경쟁’은 새로운 화두지만 직장 내 ‘절친한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새로운 경쟁력으로 등장할 날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지금 친구가 없다면 그 때 한탄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당신은 직장 내에 ‘바이탈 프렌드’가 있습니까?

이한수기자 , hs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