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민요[田家謠]./신흠
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달이 높이 뜨면 높은 밭이 풍년들고 농가에서 정월 15일에 달이 높거나 낮게 뜨는 것을 가지고 1년 농사의 조짐을 점친다. / 月高高田熟
달이 낮게 뜨면 낮은 밭이 풍년드는데 / 月低低田穰
금년에는 새 달을 점쳐보니 / 今年占新月
높고 낮은 밭 다 풍년들 조짐이다 / 高低無不當
시아비와 며느리 기뻐서 축하하고 / 翁婦喜且慶
덩실덩실 춤추며 길상을 맞이하네 / 蹈舞迎休祥
해일에는 돼지 주둥이를 태우고 / 亥日燻豕喙
자일에는 쥐의 창자를 태워서 / 子日焚鼠腸
벼 보리 싹에 해충을 제거하고 / 芒苗袪螟蠹
타작 마당에 재앙을 물리치니 / 場圃除災殃
높고 낮은 논밭에서 수확한 / 汚邪與甌窶
오곡이 창고에 가득차도다 / 五穀盈倉箱
배부르고 싶던 소원이 이루어지니 / 滿腹志願畢
몸 밖에 더 생각할 것 없네그려 / 身外莫思量
……………………………………………………………
끝.
농부의 탄식[農夫嘆]
상촌선생집 제6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1백18수
동풍이 화창한 봄기운 불어와 / 條風扇淑氣
높은 땅에도 얼음이 풀려가니 / 北陸氷欲泮
지저귀는 숲속의 새들이 / 間關林中鳥
짐승과 함께 울며 서로 부르네 / 呦嚶鳴相喚
농사철이 이미 이르렀는지라 / 農祥候已屆
농부들 호미 메고 들판으로 나가 / 荷鋤向壠畔
언덕 태워 이미 거친 땅 일구고 / 燒原已墾荒
물 터대고 또 배수구 뚫어놓으니 / 決澗還鑿岸
근력은 비록 피곤했지만 / 筋力雖殫盡
수재 한재 모르고 농사지었네 / 不知水與旱
그러나 거년엔 몹시 굶주리어 / 去年苦飢饉
구복도 아직 채우지 못했는데 / 口服猶未滿
관아의 독촉에 세금으로 다 바치고는 / 催租輸縣官
농민이 살 수 없어 점차 떠나버리네 / 籬落漸逃散
농사를 짓기도 참으로 어려우니 / 爲農良亦艱
누가 세금 거두기를 느슨하게 해줄꼬 / 誰使誅求緩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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