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의 정 / 이달충(李達衷)
제정집 제1권 / 시(詩)
《동문선》에 보인다. 〔閨情 見東文選〕
그대에게 동심결 주었더니 / 贈君同心結
내게는 합환선 주었네 / 貽我合歡扇
그대 마음 결국 한결같지 않아 / 君心竟不同
좋아하고 미워함이 천만번 변하는구나 / 好惡千萬變
내 즐거움 또한 이룰 수 없어 / 我歡亦未成
초췌하게 밤낮으로 그리워하네 / 憔悴日夜戀
날 버려도 그대 원망하지 않으리 / 棄捐不怨君
새로 사귄 사람 아주 예쁘더이다 / 新人多婉孌
그 미모가 얼마나 가겠나 / 婉孌能幾時
세월은 화살보다 빠른 것을 / 光陰疾於箭
어찌 알랴 꽃같이 예쁜 사람도 / 焉知如花人
언젠가는 얼굴에 주름이 생김을 / 亦有欺皺面
[주-D001] 규방(閨房)의 정(情) :
《동문선》 권5에 수록되어 있다.
[주-D002] 동심결(同心結) :
비단으로 된 띠를 서로 꼬아서 만든 매듭으로, 남녀 간의 애정이 단단함을 표시하는 징표로 사용되었다.
[주-D003] 합환선(合歡扇) :
꽃문양을 대칭이 되게 그려 넣은 부채로, 남녀의 만남을 상징한다.
[주-D004] 新 :
대본에는 ‘斯’로 되어 있는데, 《동문선》 권5 〈규정(閨情)〉에 의거하여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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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