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6 4

미치광이의 노래〔狂僭歌〕 / 유희춘(柳希春)

미치광이의 노래〔狂僭歌〕 / 유희춘(柳希春)미암집 제1권 /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좁은 안목으로 어찌 하늘을 다 알겠나 / 管窺那解盡穹蒼감히 전현을 고치다니 어찌 그리 미쳤는가 / 敢改前賢何太狂시험삼아 황ㆍ진ㆍ이씨의 말을 되새겨보니 / 試述黃陳兼李說이 말은 어리석은 마음에서 나온 게 아니거늘 / 此言非是出愚腸 [주-D001] 좁은 안목 : 본문의 ‘관규(管窺)’는 관규여측(管窺蠡測)의 준말로 대통으로 하늘을 보고 표주박으로 바닷물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소견이 매우 좁음을 비유하였다. 《文選 卷45 說論 答客難》 또한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이는 곧 가느다란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는 격이니, 또한 작지 아니한가.〔是直用管窺天 用錐指地也 不亦小乎〕”라는 말이 있는데..

금일(今日) / 이색(李穡)

금일(今日) / 이색(李穡)목은시고 제29권 / 시(詩) 오늘도 맑게 갰으니 이 일을 어떡하노 / 今日亦晴知奈何 흰머리로 오똑 앉아 슬픈 노래 부를밖에 / 白頭危坐動悲歌 산골 물 댈 수 있는 논은 그나마 다행이요 / 稻田只幸泉源灌 보리밭은 안개와 이슬 적실 수도 있다지만 / 麥壟猶蒙霧露加  망망하여라 푸른 바다와 잇닿은 저 전야여 / 田野茫茫接蒼海 광음만 누런 강물 따라 곤곤히 흘러가는구나 / 光陰袞袞逐黃河 풍년이 들어 이 몸 또한 고향으로 돌아가면 / 年登我又還鄕去 하늘과 땅 사이 어디든 안락와가 되련마는 / 卽是乾坤安樂窩……………………………………………………………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