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 3

하루〔一日〕 / 조긍섭(曺兢燮)

하루〔一日〕 / 조긍섭(曺兢燮)암서집 제2권 / 시(詩) 하루에 천백 번이고 방문하길 사양치 말게 / 一日莫辭千百過서로 보다가도 이별이야 어쩔 수 없지 / 相看無奈別離何 찬 날씨에 잔 잡으니 술맛 진하고 / 寒餘把盞酒味厚 자다 일어나 문 여니 산색 넉넉하네 / 睡起開門山色多 우습구나 문장을 그만둘 수 없어 / 自笑文章成痼疾 오래도록 이 신세를 풍파에 맡겼지 / 久將身世任風波 전쟁이 아직 남았으나 마음 오히려 장대하니 / 干戈未已心猶壯 맑은 밤에 그대 뿔 두드리며 노래함을 슬퍼하네 / 淸夜悲君扣角歌 [주-D001] 뿔 두드리며 노래함 :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 영척(甯戚)의 고사이다. 영척이 처음에 제(齊)나라 환공(桓公)에게 나아가고자 했으나 곤궁하여 갈 수 없자 장사를 위해 짐수레를 몰아서 제나라..

꿈을 기록하다 10수 / 이익(李瀷)

꿈을 기록하다 10수 / 이익(李瀷) 성호전집 제1권 / 시(詩)꿈을 기록하다 10수. 소서(小序)를 덧붙이다. 정해년 맹춘(孟春)에 내가 꿈속에서 서산(西山)을 만났는데, 공이 절구 한 수를 읊고 나에게 좋은지 좋지 않은지를 물었다. 먼저 앞의 두 구(句)를 말하고 한참 뒤에야 뒤의 두 구를 말했는데 내가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놀라 잠을 깼다. 단지 결구(結句) 열 자만을 기억할 뿐이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할 만하다. 내가 두 구절만으로는 세상에 전해질 수 없다고 여겨 마침내 그 열 자를 모두 압운(押韻)하여 절구를 지었다. 사람이 언덕에 있는 듯한데 / 若有人在阿입은 옷이 어찌나 환히 밝던지 / 被服何炳烺산하는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 山河豈不美천지는 어찌 드넓지 않으랴 / 天地豈不..

大邱十景 公嶺積雪 / 四佳亭 徐居正

大邱十景 9 (대구십경 9)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公嶺積雪(공령적설)  :  팔공산에 쌓인 눈 公山千丈倚峻層(공산천장의준층)積雪漫空沆瀣澄(적설만공항해징)知有神祠靈應在(지유신사영응재)年年三白瑞豊登(연년삼백서풍등)팔공산 천길 높이 가파르게 솟아 있고쌓인 눈 하늘 가득 이슬 되어 맑구나사당 모시니 신령님 應感(응감) 있어해마다 서설 내려 풍년을 점지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