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하루〔一日〕/ 구봉집 제2권

淸潭 2024. 12. 13. 12:57

하루〔一日〕/ 구봉집 제2

 

하루가 자주 와서 한 해로다 되는 건데 / 一日頻來作一年

한 해가 얼마 안 돼 살쩍 희게 세는구나 / 一年無幾鬢蕭然

뱁새 집은 안개 노을 밖에서 뜻 얻었는데 / 鷦巢得意煙霞外

학 행렬은 고각 소리 가에서 혼 놀라누나 / 鶴列驚魂鼓角邊

물 따라간 떨어진 꽃 돌아오지 아니하고 / 隨水落花追不返

구름에 든 밝은 달은 기울었다 또 둥그네 / 入雲明月缺還圓

세월 점차 늦어져도 마음 더욱 씩씩하니 / 時光欲暮心逾壯

한 가슴속 가득하니 만고 하늘 간직했네 / 一室胸藏萬古天

 

[-C001] 100 :

실제로는 108수이다.

[-D001] 뱁새 …… 얻었는데 :

구봉 자신은 깊은 숲속에서 살아 전란 중임에도 전란을 잊고 산다는 뜻이다. 뱁새 집은 구봉 자신이 사는 집을 말한다.

[-D002] …… 놀라누나 :

세상 사람들은 전란으로 인해 편안하게 살지 못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