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할수기포(割須奇袍)

淸潭 2017. 1. 18. 10:56

할수기포(割須奇袍)

[요약] (: 나눌 할. : 모름지기 수. 수염. : 갑자기 기. : 핫옷 포)

급히 수염을 짜르고, 깃발을 찢어 턱을 감싼다는 뜻으로, 위기를 면하기 위해 경황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말함. 

 

[출전] 삼국연의(三國演義) 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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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유명한 삼국지에서 마초(馬超)가 부친(마등.馬騰= 조조를 죽이려다 사전에 안 조조가 죽임)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한수(韓遂) 등과 함께 조조(曹操)에게 반기를 들고, 군사를 일으켜 장안(長安)을 탈취하고 동관(潼關)을 점령할 때의 일이다.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마초군을 막아 싸웠다. 하나 마초는 직접 출전하여 조조의 장수 우금(于禁)8,9합 만에, 장합(張郃)20여합 만에 격파하고 이통(李通)을 찔러 죽인 다음 승세를 몰아 돌격해 나갔다. 조조군이 크게 무너지자, 마초는 곧바로 조조를 사로잡으려고 중군으로 뛰어든다.

역적 조조를 잡아라!

조조가 어지러운 군사들 속에 뒤섞여 달아나자 마초 군사들이 큰 소리로 외친다.

붉은 전포 입은 놈이 조조다!(穿紅袍的是曹操)”

조조는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붉은 전포를 벗어 던져버린다.

그러자 다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수염 긴 놈이 조조다!(長髯者是曹操)”

조조는 급히 칼을 뽑아 수염을 잘라 버린다.

마초의 군사 한 명이 이를 마초에게 급히 달려가 고한다.

저기 있는 장수가 수염을 잘라버렸습니다.

보고를 받은 마초는 다시 부하들을 시켜 외치게 한다.

수염 짧은 놈이 바로 조조다!短髯者是曹操)”

마초군사의 아우성에 놀란 조조는 황급히 옆에 있던 깃발 자락을 잘라 턱을 싸맨 채 정신없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조조의 허둥대던 모습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어 후세 사람들이 시를 지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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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싸움에 대패하자 바라만 보고도 달아나며(潼關戰敗望風逃)

창황하게 쫒긴 조조 비단전포를 벗어 던졌네.(孟德愴惶脫錦袍)

칼로 수염까지 잘랐으니 간담이 상했으리(劍割髭髯應喪膽)

마초의 그 명성은 하늘 높이 올랐도다.(馬超聲價蓋天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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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가 뒤에서 끝까지 쫓아가자, 놀란 조조는 그만 말채찍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다행히 조홍이 마초를 막고(勿傷吾主曹洪在此) 하후연이 뒤쫓아(夏侯淵引數十騎隨到)와 후원한 덕분에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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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원() 삼국지평화하권 및 원 무명씨의 잡극(雜劇) 조조야주진창로(曹操夜走陳倉路)에는 다 같이 조조가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바꾸어 입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 사건의 발생 시점은 서로 다르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삼국지평화를 기초로 하여 이 줄거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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