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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지전(伏魔之殿)

淸潭 2017. 1. 19. 19:50

복마지전(伏魔之殿)

[요약] (: 엎드릴 복. : 마귀 마. : 갈지. 殿: 궁궐 전)


마귀가 엎드려 있는 전각이라는 듯으로,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는 악의 근거지라는 말.

[출전] 수호전(水滸傳)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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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호지(水滸志)의 저자인 시자안(施子安, 자는 내암)이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 사람이다. 시자안은 강소성(江蘇省) 회안(淮安)에서 태어나 35세에 진사가 되었으나 2년 후 관직을 버리고 소주(蘇州)에 칩거하며 문학 창작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장사성의 난에 가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이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수호지(水滸志) 1회의 내용은 다음과 같데, 거기에 복마지전(伏魔之殿)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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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北宋) 인종(仁宗) 때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돌았다. 인종은 신주(信州)의 용호산(龍虎山)에서 수도하고 있는 장진인(張眞人)에게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기도를 올려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태위(太尉) 홍신(洪信)을 보냈다. 홍신이 도착했을 때 장진인은 마침 외출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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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洪信)은 다른 진인의 안내를 받아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위에 금색 글씨로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는 전각을 발견했다(上書四個金字, 寫道, 伏魔之殿.). 홍신이 문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전각은 뭐 하는 곳이오?(此殿是甚麼去處)” 진인이 대답했다.

이곳은 전대의 노조천사(老祖天師)가 마왕을 가두어 둔 전각입니다(此乃是前代老祖天師鎖鎮魔王之殿.).”

홍신이 또 물었다.

왜 위에 저렇게 첩첩이 엄청나게 많은 종이로 봉해 놓았소?”

진인이 대답했다.

이것은 대당동현(大唐洞玄) 국사가 마왕을 여기에 가두어 놓고 봉한 것입니다. 1대 천사를 거치면서 손수 봉하면서 자자손손이 함부로 열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요. 마왕이 도망하면 아주 문제가 커지니까요. 8, 9대 조사를 거치면서 절대 열지 않겠다고 맹서를 하고 구리 녹인 물을 부어 완전히 굳혀 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저도 본 궁에 온 지 30여 년이 되었지만 듣기만 했을 뿐입니다.”

진인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 주었다. 홍신은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여 진인을 거의 위협하다시피 하여 열게 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신전 한복판에 높이 56척의 석비가 있는데 아래는 돌 거북의 좌대가 있고 태반이 흙에 묻혀 있었다. 석비의 앞면을 비춰 보니 온통 도가의 글로 가득 차 있어 아무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석비의 뒷면을 비춰 보니 홍을 만나면 열리리라.’라는 글이 큰 글자로 새겨져 있었다.(只中央一個石碑, 約高五六尺, 下面石龜趺坐, 太半陷在泥里. 照那碑碣上時, 前面都是龍章鳳篆, 天書符籙, 人皆不識. 照那碑後時, 却有四個眞字大書, 鑿着, 遇洪而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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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은 자신이야말로 이 석비를 파낼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석비를 파내도록 했다. 한창 파내어 들어가자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더니 이어 백 열 줄기의 금빛으로 변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버렸다(那一聲響亮過處只見一道黑氣從穴裏滾將起來掀塌了半個殿角那滿黑氣直沖到半天裏空中散作百十道金光望四面八方去了.) 이런 괴변에 홍신 등은 놀라 혼비백산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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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복마지전, ‘복마전이 유래하여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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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전2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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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지 진인이 홍태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태위는 모르시겠지만, 이 전각에는 당초 동현진인께서 부절을 전하면서 당부하셨습니다. ‘이 전각 안에 36명의 천강성(天罡星)72좌의 지살성(地煞星)을 가두어 모두 108명의 마왕이 이 안에 있다. 위에 돌 비석을 세우고 도가의 글을 새겨 여기에 눌러 놓는다. 만약 이들을 풀어주어 세상에 나가게 하면 반드시 인민들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이제 태위께서 가시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이후에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話說當時住持眞人對洪太尉說道, 太尉不知, 此殿中當初是祖老天師洞玄眞人傳下法符, 囑付道, 此殿內鎭鎖着三十六員天罡星, 七十二座地煞星, 共是一佰單八個魔君在里面. 上立石碑, 鑿着龍章鳳篆天符, 鎭住在此. 若還放他出世, 必惱下方生靈. 如今太尉走了, 怎生是好. 他日必爲後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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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은 이 말을 듣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짐을 꾸려 수도로 돌아갔다. 주지 진인의 말대로 1121년에 송강(宋江) 108명의 호걸들이 반란을 일으켜 양산박(梁山泊)에 집결하여 산동과 하남 일대에 출몰하면서 관군을 괴롭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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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의 복마전은 송강, 이규, 노지심, 무송 등 양산박을 주름잡은 108명의 호걸이 사람으로 환생하기 전 마왕으로서 갇혀 살고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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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례

가장 더럽다는 정치판은 물론 가장 숭고하다는 상아탑도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져 있으니, 대한민국에 복마전이 아닌 곳을 찾아볼 수가 없구나.

이 글은 고사성어대사전.(저자김성일)의 복마전에 첨삭하여 재구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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