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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중앙동 '동신참치' 생선은 맛이 있는 철이 있다. 언제 먹어도 변함없는 생선은 없을까? 참치가 그렇다. 원양어선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에 어획한 것을 동결저장해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참치하면 부산에서는 중앙동 '동신참치'를 원조로 꼽는다. 부산의 '동신참치'는 여수수대를 나와 선장 출신이었던 유환길씨가 남포동에서 1989년에 시작했다. 이후 유씨는 온천장과 중앙동에도 동신참치를 열어 활어회에 길들여진 부산 사람들에게 참치회의 맛을 알렸다. 이 집 단골 중 한 사람이, 선장을 지낸 해양소설가 천금성씨가 와서 "이 집 참치는 진짜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주었다.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참치 눈물주(안와지방을 소주와 함께 넣은 것)'를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달라고 하면 줄 수는 있지만 권유하고 싶지는 않단다. 정통의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동신참치는 주로 일본에서 가져온 250∼300㎏짜리 축양의 수입산 참치를 취급한다. 요즘에는 엔화가 계속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치는 100㎏가 넘어야 제대로 맛이 나기에 연근해산은 취급하지 않는다. 참치회는 1인분에 3만∼6만원, 주로 4만원짜리 코스가 잘 나간단다. 접대용으로 이용되는 10만원짜리 코스인 특참치회는 뭘까? 아가미쪽 부위인 '가마육'이나 뱃살 중 가장 좋은 아가미 옆에 붙은 '대뱃살'이 나온다. 참치의 뱃살은 모든 생선 가운데 가장 비싸다. 합리적인 가격에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참치도시락정식(1만원)이다. 도시락에는 눈다랑어 속살 네 점과 아가미쪽살구이가 들었다. 이것보다 참치를 조금 더 먹고 싶으면 참치회정식(1만5천원), 참치특초밥(1만5천원)이 괜찮다. 점심 메뉴는 돈이 안 남는단다.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손님이 더 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눈다랑어는 통상 '비가이'로 불리는데 'Big Eye'가 변한 말이다. 이 집의 참치 맛?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이다. 참치 뱃살이 맛있는 이유는 지방의 분포가 쇠고기 안심 및 등심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이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하토리 요리전문학원에서 3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대를 잇는 유승훈(33)씨로부터 참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참치는 참 속기 쉬운 생선이다. 우리는 참다랑어와 눈다랑어만 쓰는 반면 무한리필 참치집에서는 황다랑어를 쓴다. 참치는 빨간색과 분홍색이 섞여 있으면 잘 나온 것이다." 유씨는 또 "내가 먹어서 맛있는 것, 자유로운 그 계절의 음식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대째에 이르러 참치 요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 모양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항상 쉰다. 중앙동 외환은행 후문. 051-462-0666. 박종호 기자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 지방제휴사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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