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지음|한국경제신문|379쪽|1만5000원
- 지난 2000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든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2개였다. 2006년에도 이 숫자는 여전히 12개였다. 우리가 7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중국과 네덜란드가 우리를 추월했다. 비슷한 통계는 얼마든지 있다. 지난 99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한국 제품은 91개였다. 2004년에는 59개로 줄었다. 작년에는 “한국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년째 2%대에 멈춰있다”는 한국무역협회 발표도 나왔다.
한때는 파죽지세로 커나가던 한국 경제가 어쩌다 이런 ‘정체’의 덫에 걸린 걸까? “그 동안의 성과에 만족한 채 미래에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국내외 경영 전문가 20명의 진단이다. 우리는 위험한 투자를 피했고, 지적재산권 문제를 강건너 불 보듯 하다 국제 특허분쟁에서 물을 먹었다. 그 사이 선진국은 저만큼 앞서 갔고, 후진국은 우리 턱 밑까지 치받고 올라왔다.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한 제언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보고서는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드는 초대형, 초우량 기업을 훨씬 더 많이 키워야 하고, 대학 등 공공 부문의 연구 성과를 민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장기 투자를 해서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혁신’ 없이는 선진국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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