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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가 전망한 세계 경제

淸潭 2007. 4. 14. 12:50
버냉키가 전망한 세계 경제
 
버냉키노믹스
장보형 엮음 | 유비온 | 512쪽 | 2만4000원
2006년 2월에 앨런 그린스펀(Green span) 후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오른 벤 버냉키(Bernanke).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최우등 졸업, MIT 경제학 박사, 스탠포드와 프린스턴대 교수,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등으로 이어지는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

그의 경제학이란 뜻에서 버냉키노믹스(Bernanke-nomics)라는 말을 만들어 제목으로 세웠다. 그린스펀이 19년 임기 내내 여실히 보여주었듯 연준 의장은 ‘미국의 경제 대통령’을 넘어 ‘세계 경제 사령관’으로 불릴 만하다. 그의 말 한마디에 월스트리트가 요동치고 지구 반대편 한국의 주식·채권·외환시장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오늘날 통합된 세계 경제의 현실이다.

그러한 연준의 통화정책 전략과 글로벌 경제 및 시장환경의 기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모호한’ 수사법으로 악명 높았던 그린스펀과 달리 훨씬 직설적이고 분명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는 버냉키의 이력과 고민, 새로운 전략 모색 과정을 개괄, 분석하고 있다. 연준 이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버냉키의 행로를 반영하는 강연 16편을 선별, 편역자 해제를 덧붙인 ‘육성 경제학 강의’도 있다.

경제학 지식이 딸리는 일반인으로선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정책 담당자들과 연구자, 금융시장 참가자에겐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

신용관 기자 , q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