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복인가, 한화에 온 것이 행운이었다…류현진 전담 마크, 먹고 또 먹고 '전체 1순위' 벌크업 프로젝트
[OSEN=이상학 기자] 먹을 복이 제대로 터졌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년차 좌완 투수 황준서(20)가 대선배 류현진(38)과 함께하는 미니 캠프를 통해 ‘벌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류현진의 전담 마크 속에 비시즌 운동과 식단 관리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는 지난해 데뷔 첫 해 36경기(11선발·72이닝) 2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5.38 탈삼진 70개로 가능성을 보였다. 두산 마무리투수를 꿰차며 신인왕을 차지한 2순위 김택연에게 가렸지만 19살 고졸 신인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경험을 쌓았다.
6월 중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고점도 보여줬다. 185cm 장신에서 최고 시속 149km 직구, 낙차 큰 포크볼 조합으로 위력을 떨쳤다. 3~4월 봄에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5월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속이 급감했다. 장점인 커맨드까지 흔들리며 페이스가 꺾였다.
2군에도 다녀왔지만 체중이 확 빠진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준서 스스로도 “시즌 초반에는 제 퍼포먼스가 나와 재미있게 했는데 중반부터 힘이 점점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어느 한순간 투구 밸런스를 잃은 것도 체력 때문이었다. 좋았던 밸런스를 바로 찾지 못하고 헤맸다”고 돌아봤다.
시즌을 마친 뒤 황준서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중 귀국해 서산에서 기초 체력을 다지기에 들어갔다. 기술적으로는 크게 고칠 것이 없었고, 체력과 피지컬을 키우는 게 시급했다. 마무리캠프 기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서산 숙소에서 제공하는 삼시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았다. 프로틴에 초콜릿까지 잠들기 전까지 입에 욱여넣을 만큼 체중 불리기에 힘을 썼다.
12월 오프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이어간 황준서는 새해 들어 류현진이 이끄는 일본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 합류했다. 류현진은 매년 늘 같이 다니는 장민재와 함께 장지수, 황준서를 새로운 멤버로 추가해 자비로 숙식을 책임지고 있다. 또 다른 오키나와 훈련조 주현상, 이민우, 박상원, 김범수도 오키나와에서 류현진 캠프 멤버들과 함께 땀 흘리고 있다.
류현진 매니지먼트사 ’99코퍼레이션’도 오키나와 미니 캠프 영상을 올리며 ‘황준서 체중 늘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미니 캠프 첫 날부터 식당에서 소고기에 새우를 황준서에게 먹인 류현진은 훈련 중 틈틈이 먹을 간식도 따로 준비했다. 초코바, 초콜릿잼, 바나나 등 류현진이 챙긴 간식들을 황준서가 먹는 모습들도 영상에 빼곡하게 담았다.
류현진 같은 대선수와 비시즌에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회와 경험이다. 바로 곁에서 운동 방법을 보고 배우며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루틴과 강도 높은 트레이닝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는 오전 팀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오후에 2시간씩 개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퇴근도 늘 늦었다.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천재를 괴물로 만들었다.
그런 류현진이 황준서를 전담 마크하고 있으니 기대감이 안 들 수 없다. 식단뿐만 아니라 운동 방법까지, 동작과 자세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가르치면서 자신의 노하우 아낌없이 전수 중이다. 황준서가 한화에 오지 않았더라면 누릴 수 없는 호사. 미니 캠프를 마치고 난 뒤 황준서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OSEN=이석우 기자] 한화 황준서. 2024.09.14 / foto0307@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한화 류현진이 황준서의 프로 첫 삼진 기념구에 글을 쓰고 있다. 2024.03.31 / soul1014@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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