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집 제2권 / 시(詩) / 이익(李瀷)지렁이에 대한 탄식 지렁이가 굴에 숨었을 때 얼마나 지혜로웠던가 / 丘引穴蟄何其智섬돌 아래 흙을 파고서 그 속에 들어가 살았지 / 墢土築階引帶裏천신만고 끝에 몸을 빼냈으니 힘이 또한 크건만 / 萬艱抽身力亦大수십 수백 마리 개미떼 와서 마구 끌고 가누나 / 螻蟻十百來橫曳꿈틀꿈틀 몸 뒤틀수록 개미는 더욱 모여들고 / 蠕蠕轉動蟻愈集닭들은 쪼아 먹으려 다투어 틈을 엿보도다 / 羣雞刺蹙爭窺急이에 이르러선 지혜와 힘으로 어쩔 수 없으니 / 智力到此無柰何슬프다 세상의 일이 또한 이와 꼭 같구나 / 嗚呼世事亦同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