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마음부자로 사는 길이 행복의 길”

淸潭 2007. 1. 14. 13:52
 “마음부자로 사는 길이 행복의 길”
  • 무원스님·천태종 황룡사 주지
    •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7일 인천 황룡사에서 무원 스님이 한 ‘마음부자로 사는 길’입니다.

      새해의 희망을 설계하는 요즘입니다. 이 즈음, 우리는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돈? 명예? 물욕(物慾)에 집착하고 있진 않는지, 무릇 사람의 물욕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물욕이라는 게 집착에서 도래한 것이어서 온갖 근심걱정과 고통이 우리를 얽어 맵니다.

      저는 이맘때면 천시(天時)가 바뀌고 새로울 때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하는 일, 정신 그리고 덕업(德業)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몸의 부자에 얽매이기보다 ‘마음의 부자’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새해가 무엇보다 자비와 화합의 해가 되길 희원(希願)합니다. 자비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중생의 괴로움을 뿌리 뽑는 것입니다. 이는 “내 눈이 열려야 열린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마음의 부자는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나와 너 즉, 또 다른 나가 모인 것입니다. 나를 소중히 하듯 또 다른 나를 사랑하는 속에서 넉넉하고 푸근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의 부자로 사는 길입니다. 저는 ‘작은 나’와 ‘또다른 나’가 만나 어우러져야 더 큰 우리네 행복이 싹튼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만남 속에서 우리의 마음과 삶이 넉넉해질 것이고 나아가 온 나라에 진정 화합(和合)의 큰 뜻이 일어날 것입니다.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아(大我)에 입각해서 화합한 사회, 화합한 국가, 화합한 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새해의 바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올해, 우리 모두 작지만 이웃을 돌아보고 궂은일에 먼저 나서는 마음의 부자로 살아가길 무엇보다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