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식이요법

[스크랩] [병을 이기는 밥상] <5> 당뇨병

淸潭 2006. 11. 21. 20:22
영양교육실로 오시는 당뇨병 환자 분들의 진단시점은 다양합니다.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은 분, 몇 년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나 관리를 소홀히 하여 약 처방 후 식사요법의 중요성을 느껴서 온 분, 오래 전에 진단 받았으나 신경 쓰지 않다가 만성신부전이 합병돼 투석식사요법의 교육을 받으러 온 분 등 질병의 진행 정도가 참 다양합니다.

당뇨병이 진행된 분일수록 식사요법도 복잡해집니다.

당뇨병은 혈당조절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시력감퇴와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당뇨병성 망막증, 신장합병증, 발이 썩는 당뇨병성 발, 심장합병증 등의 만성합병증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별로 위험한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 초기부터 철저한 혈당조절을 위해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실행해야 합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 병원에선 ‘성인당뇨병캠프’를 개최합니다. 연세가 비교적 많은 분들인데도 식사요법을 알기 위한 게임, 식사량을 알기 위한 조리실습, 뷔페식 식사 등을 통한 일상생활 교육에 너무나 열심히 임하십니다.

이 캠프가 끝날 때면 식사요법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적절한 식사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으로 기쁨과 행복을 느끼시는 모습에 보람을 찾곤 합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 효과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먹은 음식으로부터 공급된 당분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게 돼 혈당이 높아지고 또한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몸의 인슐린 부족 상태에 맞춰 꼭 필요한 만큼만 당분을 공급해주기 위해 식사요법이 필요합니다. 즉 자신의 몸에 맞게 식사함으로써 당분이 넘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지요.

‘알맞게, 균형있게, 규칙적으로’ 식사한다면 제대로 혈당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내게 알맞은 식사량은 얼마일까요? 자신의 키와 체중과 활동정도, 치료법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식사량을 찾아야 합니다.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사상누각이 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키(㎝)에서 100을 뺀 후 0.9를 곱해 자신이 유지해야 할 표준체중을 산정하고, 활동ㆍ비만정도에 따라 25~30이라는 지수를 곱해 자신이 먹어야 할 열량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렇게 계획된 열량이 자신에게 무리하지 않은지 자신의 식사량을 평가해 지나치게 적으면 목표를 수정해 실천 가능한 목표열량을 정해야 합니다.

이 단계가 성패의 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키가 165㎝이고 사무활동을 하며, 체중이 70㎏ 미만이라면 표준체중은 58.5㎏정도이며, 섭취열량은 1일 1,755㎉ 정도 입니다.

당뇨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알맞은 양의 식사와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밥, 고기(생선), 국, 김치, 나물을 갖추면 됩니다.

식사 사이에 궁금하실 때 무얼 드시나요? 빵, 떡, 과자, 아이스크림, 우유, 과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유와 과일이 당뇨병 조절에 좋습니다.

그리고 1,755㎉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밥 190g (9/10 공기정도), 불고기 70g(=생선 80g), 채소국, 김치, 나물 정도의 한끼 식사량과 하루에 우유 한잔과 사과 1개 정도를 들면 ‘알맞게, 균형있게’ 섭취한 것이지요.

“하루 섭취할 식사량을 2끼로 나눠 실컷 먹으면 안되나요?” 한번에 드는 분량이 많으면 식사 후에 혈액 속의 당분이 그만큼 많아집니다. 그러면 식사하기 전과 한 후의 혈당 차이가 크게 되고, 이것은 당뇨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끼 보다는 3끼 식사와 2끼의 간식으로 나눠 규칙적으로 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설탕을 먹으면 안 된다는데요?” 설탕은 열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흡수가 빨라 혈당의 상승지속기간이 길게 됩니다. 따라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열량과 당질이 없는 아스파탐류(화인스위트, 그린스위트 등)를 대체감미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당, 꿀, 물엿, 시럽 등은 설탕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고, 솔비톨, 자일리톨과 같은 당알코올은 설탕보다는 열량이 낮지만 많이 먹으면 설사, 장경련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되는 음식은 없나요?” 도정이 덜 된 곡류와 잡곡류, 채소류, 해조류 등에 풍부한 섬유소는 포만감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 중의 당분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흰쌀밥보다 잡곡밥의 섭취, 채소류, 곤약이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의 진단초기에 본인에게 알맞은 식사요법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이를 실천하면 혈당조절을 잘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의 방심과 제대로 된 교육과 실천이 아니라 쉬운 길을 찾아 방황하다가 합병증이 진행된 후에 뒤늦은 식사요법을 교육해야 할 때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기 보다는 자신의 식사습관과 질?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이해해 자신에게 맞는 식사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당뇨병 조절의 첩경입니다.

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글쓴이 : 빈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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