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원(閨怨) / 신흠(申欽)
상촌선생집 제5권 / 시(詩)○오언고시(五言古詩) 60수
첩이 처음 낭군께 시집올 적엔 / 憶妾初嫁君
방년으로 막 머리를 올린 터라 / 芳年纔結髮
고운 자태는 봄빛이 무색했고 / 艶態奪春色
뽀얀 얼굴은 둥근달같이 예뻤는데 / 韶容嬌滿月
곱게 단장함만 일삼을 줄 알았지 / 但解事夭冶
사랑이 식을 줄을 어찌 알았으리오 / 那知有衰歇
함께 즐긴 때가 얼마나 되나요 / 同歡問幾時
장부는 경솔하게 멀리 노닐어서 / 丈夫輕遠遊
한 칼의 승락을 중히 여기나니 / 一劍重然諾
사사로운 정을 어찌 간직하리요 / 私情安得留
낭군은 언덕 머리 구름과 같아 / 君如壠頭雲
동으로 달리고 또 서로 달리고 / 東馳復西走
첩은 마치 뿌리 잘린 풀이 / 妾似斷根草
바람 서리 맞아 시든 것과 같나니 / 憔悴風霜後
낭군의 마음이 첩의 마음 같다면 / 君心似妾心
길이 먼 길을 나가지 않으리다 / 未應長遠道
첩은 낭군을 원망함이 아니라 / 妾心不怨君
한갓 속에 쌓인 걸 말할 뿐이라오 / 徒自縈中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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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