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하루아침에〔一朝萬物〕
벽로속집 권3 / 시○연경잡영(燕京雜詠)
만물이 하루아침에 구리가 녹듯 창조되어 / 一朝萬物化爲銅
미인복에다 갑자기 봉록도 높아졌네. / 艶福居然素秩崇
과거장에서 당년에 답안을 잘 쓴 탓에 / 試院當年題意好
강남으로 한가로이 물러나 부자 노인 되었구나 / 江南閑却富家翁
【自註】가의(賈誼, 기원전 200~기원전 168)의 〈복조부(鵩鳥賦)〉에는 “천지는 화로이고, 조물주는 대장장이이며. 음양은 숯불이고, 만물은 구리입니다.”라 하였다. 강희(康煕) 시대에 일찍이 선비에게 시험을 보이는데 제목에 “강남의 부잣집 늙은이가 도리어 부럽네.”라 하였다.
【詩評】과거 시험 제목이 참으로 훌륭하도다! 부귀하면서 인의(仁義)가 없으면 우리 속의 사슴이나 외양간의 소와 다름없으니 어찌 취할 것이 있겠는가.
………………………………………………………
'글,문학 >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막사〔三幕寺〕/ 오원 (0) | 2025.01.23 |
---|---|
규원(閨怨) / 신흠(申欽) (0) | 2025.01.23 |
설죽(雪竹) / 김시습 (0) | 2025.01.21 |
저녁 해〔日夕〕 (0) | 2025.01.21 |
꿈을 기록하다 10수 / 이익(李瀷) (0) | 202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