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삼막사〔三幕寺〕/ 오원

淸潭 2025. 1. 23. 18:35

삼막사〔三幕寺〕/ 오원

월곡집 제4 / ()

 

산사의 맑은 가을 먼 바람 맞고 있자니 / 嶽寺秋淸逈倚風

서남쪽 바다 빛이 한 누각 속 들어오네 / 西南海色一樓中

멀리 적기 함축한 하늘빛은 밝고 / 遙涵積氣天容白

거꾸로 큰 파도 비추는 햇살은 붉어라 / 倒射洪濤日脚紅

눈길 저 끝 섬들 출현 외려 못마땅한데 / 目極猶嫌島嶼出

호탕한 흥치에 어찌 술통 빈 것 물으랴 / 興豪豈問樽罍空

꼭 멀리 현허의 붓 빌릴 필요 없이 / 不須遠借玄虛筆

애오라지 몇 사람 함께 멋진 유람 즐기네 / 聊喜奇遊數子同

 

[-D001] 삼막사(三幕寺) :

경기도 안양 삼성산(三聖山)에 있는 명찰이다. 677(문무왕17)에 원효(元曉)ㆍ의상(義湘)ㆍ윤필(潤筆) 3대사(大師)가 이 산에 들어와서 막()을 치고 수도하다가, 그 뒤 그곳에 절을 짓고 삼막사라 하였다. 산 이름도 삼성산이라 하였다. 사지(寺誌)에 의하면, 원효가 창건하고 신라 말 도선(道詵)이 중건하여 관음사(觀音寺)라 개칭하였는데, 고려의 태조가 중수하여 삼막사라고 하였다 한다. 1348(충숙왕4)에 나옹(懶翁)이 이곳에서 수도하였고, 1394(태조3)에는 왕사 무학(無學)이 이곳에서 국운의 융성을 기원하였는데, 이러한 인연으로 1398년 왕명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망해루(望海樓)가 있어 멀리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D002] 적기(積氣) :

()가 모여 쌓인 것을 말한다.

[-D003] 현허(玄虛) …… 없이 :

거창하게 《장자(莊子)》 등과 같은 문장을 지을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장자》 〈소요유(逍遙遊)〉에서, 북명(北溟)의 거대한 물고기 곤()이 붕()으로 화하는 것과 같은 문장을 가리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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