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野談,傳說,說話,등

양산 통도사 법사스님 감동이야기

淸潭 2019. 11. 1. 17:47


        조선의 정조대왕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는

훌륭한 법사 스님이 계셨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일때 그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보에 쌓여 놓여 있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스님 한 분이 통도사로 데리고 와

절에서 기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부인이 한 사람 찾아와 주지 스님을

친견 하였는데 그 때 갓난 아이를 보듬고 왔었다.

그 젊은 보살이 주지 스님에게 말 하기를..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엄동 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해동을 할 때 까지

만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 갓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 때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재판 같은 회의를 말함)를 모든 대중이 모인데서 붙혔다.

그 때의 결론은 "안 된다" 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 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헛 소문 만들기

좋아 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런 헛

소문이 날지를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놓았다느니

아니면 젊다 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 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 때 그 보살은 통도사를 빠져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

어린 갓난 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린 것이었다.

그것을 다른 스님이 지나다 데리고 와서 키운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실라 치면 늘 앞에 정좌하고 앉아서

요지부동도 않은체 듣는 즉시 외워 버리는것이었다.

그러다 나이 18 세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셨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하실 때면 사방 천지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날도 그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계실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님이 혼자 말로..



"대체 저 법사 스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어떤 분이 어머니 이시길래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그렇게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한 보살이 "예~ 제가 저 법사 스님의 애미 입니다."

그 단 한 마디가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는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는

그 사이에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 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모든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 하신지요?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시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것이

어디 애미된 도리 입니까?

그런 사람 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 오게 하여서 마주 앉아서 하는 말..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소?"
"예~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 "됐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들이라고도 하지 말고 또

그대가 법사 스님의 엄니 이네. 하는 말도 마시오.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보요.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어디 가서 법사 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채도 마시구려..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던 겁니다.



그 무렵
정조 대왕의 귀에도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모여 든다는 소문이 들린 것이다.

그 소문을 듣고 있던 정조 대왕이
그럼 그토록 훌륭한 법사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시고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온 신하들이 다시 정조대왕

에게 이르기를..

그 어머니에 대한 자초 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대왕이 통도사의 법사 스님에게 편지 한통을 전했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 한다 사랑 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 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겻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은 자식을 여기

두고 가도 분명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산

생명을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살릴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 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서 길을 떠나 찾아 다니기 시작을 했었다.

그러다 해가 거의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거 모르시요?

그러자 그 집의 노인이 나와서 언덕밑의 집

한체를 가르키며..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었을 것이요.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 하니
인기척이 없어 법사 스님이 주인을 불러 본다.



주인장 계시요 ?
주인장 계시요 ?

아무 대답이없자 법사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 보니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들고 다가가서 이불을 젖히니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 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어머니 ~~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뉘시요 ? ...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그 호롱 불로 ...얼굴좀 비쳐 보구려.."



그때 법사 스님이 호롱 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이제... 되었오... 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

더 많은 법문으로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 나는 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
어머니 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 줄 알었었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 했었다.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 다 들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어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양산 통도사에 온지

3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뜨셨다.

그 때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를 위하여 49제를

드리는데 법문을 한 곡조 올린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 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 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 이고
부모님이 안 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 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그렇게 49제 마지막 막제에서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안을 멤돈다.

훌륭하신 법사 스님 자랑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 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 가니 너무 성념 마시구려.

자랑스런 내 아드님 ..훌륭하신 법사 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메어지는 그 가슴은 수만 개의 송곳 끝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 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 하신 법사 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 부디 좋은 법문 많이 하여
세상을 환히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 갑니다.




            

 


   






'글,문학 > 野談,傳說,說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입춘(立春)입니다.  (0) 2020.02.04
오늘은 立冬  (0) 2019.11.08
단군 신화   (0) 2019.10.03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0) 2019.09.17
오늘은 백로(白露)  (0)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