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식경보의(息黥補劓)

淸潭 2017. 1. 25. 11:25

식경보의(息黥補劓)

[요약] (: 숨 쉴 식. : 묵형할 경. : 기울 보. : 코 벨 의)


()은 얼굴을 새겨서 묵()을 발라 표하는 형벌이며, ()는 코를 베는 형벌인데, 이런 형벌을 받아 훼손된 몸을 온전하게 회복한다는 뜻으로,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새롭게 되는 것을 말함.

[출전]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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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성어는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서 허유(許由= 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은자)와 의이자(意而子)라는 현인(賢人)의 대화에서 나온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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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이자(意而子)가 허유(許由)를 뵈었더니 허유가 물었다.

()임금이 자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던가?”

의이자(意而子)가 대답했다.

요임금이 내게 이르기를 너는 모름지기 인의를 극진이 행하고, 시비를 분명히 말하라고 합디다.”

허유가 되물었다.

그렇다면 자네는 무엇 하러 내게 왔는가? 요임금이 이미 인의로써 네 얼굴에 새겨 놓고 시비로써 코를 베어 놓았거늘(夫堯既已黥汝以仁義而劓汝以是非矣), 어찌 네가 자유와 만족과 변화의 도(무위자연)를 거닐 수 있겠는가?”

그렇기는 합니다만 나는 그 도의 울타리에서 노닐고 싶습니다.”

아니, 안 되지. 장님은 눈썹과 눈과 안색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또한 장님은 푸르고 누른 여러 가지 옷 모양의 아름다움도 구경할 수 없는 것이라네.”

의이자가 말했다.

무장(无莊= 옛날 미인)이 자기의 아름다움을 잊고, 거량(據梁= 용사)이 자기의 힘을 잊고, 황제가 자기의 지혜를 잊어버린 것은 모두 도의 용광로에 달구어졌기 때문이겠거늘, 이제 조물주가 내게서도 먹물을 없애고 베인 코를 붙여 주어(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而補我劓) 나로 하여금 완전한 형상을 갖게 해서 선생을 따를 수 있게 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허유가 대답했다.

어허, 그럴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나 내 너를 위해 대강만을 말해 주리라. 내 스승, 내 스승은 말이네, 만물을 바로하고도 의로운체하지 않고, 만세에 혜택을 베풀어도 어질다 하지 않고, 천지보다 오래여도 늙었다 하지 않고, 하늘을 덮고 땅을 실어 뭇 형상을 새겨 내더라도 훌륭한 솜씨라고 뽐내지 않는다. 여기가 자네가 노닐어야 할 곳이네.

許由曰:「未可知也我為汝言其大略吾師乎吾師乎?萬物而不為義澤及萬世而不為仁長於上古而不為老覆載天地刻彫衆形而不為巧此所遊已。」



**허유(許由; 출생 - 사망 BC 2323년 추정 ~ BC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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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전설 속에 나오는 은자이다. 허요(許繇)라고도 하며 소보와 같은 시대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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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임금이 만년에 이르러 자신의 자리를 허유에게 양보하려 하자 그는 한사코 거절한 다음 기산(箕山, 허난성 태강 북쪽) 아래로 도망쳐 몸소 밭을 갈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후에 요 임금이 다시 그를 불러 구주(중국 고대에 국토) 의 우두머리로 임명하려 하자, 허유는 어지러운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영수(穎水, 허난성 동부 및 안후이성 서북부)로 가서 자신의 귀를 씻어 자신의 고결함을 보였다고 한다.

허유나 소보는 모두 전설시대 은자들로 부귀와 권력을 뜬구름처럼 여겼다. 이들에 관한 이런 기록들은 사마천의 사기를 제외하고는 장자, 회남자, 잠부론(潛夫論)등 대개가 도가 계통의 서적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허유 [許由, xǔ yóu] (중국인물사전, 한국인문고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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