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손이익난(損易益難)

淸潭 2017. 1. 22. 10:39

손이익난(損易益難)

[요약] (: 덜 손. : 쉬울 이. : 더할 이. : 어려울 난)


덜어냄은 알기가 쉽고, 보탬이 되는 것은 알기 어렵다는 뜻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잘 보여도 들어오는 것은 표시가 안 난다는 말.

[출전] 산림경제(山林經濟) 1

 

[내용] 이 성어는 조선(朝鮮) 시대(時代) 19대 숙종(肅宗) 때의 실학자(實學者)인 홍만선(洪萬選·16431715)의 산림경제(山林經濟) 1 섭생(攝生) 총론(總論)에 나오며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화징심노인[九華澄心老人= () 나라 이붕비(李鵬飛)의 호()]이 한 도인(道人)을 만났는데, 나이 90여 세였으나 검은 머리에 얼굴은 동자(童子) 같았고 성은 궁씨(宮氏)였다. 10년 후에 그 노인을 다시 만났는데, 얼굴이 조금도 더 늙지 않았다. 그래서 그 수()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그 노인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사람의 수명은 천원(天元) 60, 지원(地元) 60, 인원(人元) 60으로 합하면 모두 180세이나, 계신(戒愼 경계하고 삼감)할 줄 모르면 날로 손실이 된다. 정기(精氣)가 굳지 못하면 천원의 수명이 감퇴되고, 정도에 지나치게 마음을 쓰면 지원의 수명이 감퇴되며,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면 인원의 수명이 감퇴된다(精氣不固則天元之壽減矣謀爲過當則地元之壽減矣飮食不節則人元之壽減矣). 그에 대한 학설이, 황제(黃帝)기백(岐伯)의 글과 명의(名醫)들의 글 가운데 모두 실려 있으니, 그대는 돌아가서 나의 말에 따라 찾아보라. 다른 방법은 없다.” 수양총서

 

손상(損傷)되는 것은 알기 쉽고 빠르며, 보익(補益)되는 것은 알기 어렵고 더디다. 손상되는 것은 마치 등잔불에 기름이 주는 것과 같아서 줄어드는 것은 보이지 아니하여도 홀연히 다하게 되고, 보익되는 것은 마치 싹이 자람과 같아서 자라는 것은 느낄 수 없어도 홀연히 무성하게 된다. 그래서 몸을 다스리고 성품을 수양함에 있어서는 그 섬세한 것에 힘써 노력해야지, 조금 보익됨이 도움이 없다 하여 수양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조금 손상됨이 해될 것이 없다 하여 방비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損易知而速焉益難知而遲焉損之者如燈火之消脂莫之見也而忽盡矣益之者如禾苗之播殖莫之覺也而忽茂矣故治身養性務勤其細不可以小益爲無補而不修不可以小損爲無傷而不防也)지비록

 

이하 조선일보 [정민의 世說新語] 손이익난(損易益難)에서

쑥쑥 줄고 좀체 늘지는 않는다. 빠져나가는 것은 잘 보여도 들어오는 것은 표시가 안 난다. 오랜 시간 차근차근 쌓아 무너지듯 한꺼번에 잃는다. 지켜야 할 것을 놓치면 우습게 본 일에 발목이 걸려 넘어진다. 기본을 지켜 천천히 쌓아가야 큰 힘이 생긴다. 건강도 국가 운영도 다를 게 없다.

 

무릇 온갖 형체 가운데, 원기(元氣)보다 더 먼저 보존해야 할 것은 없다. 이 원기를 조화시키고 보호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한가로울 때에 마음을 기울여서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말아야 하며, 노인은 더욱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에 있어서도 진기(眞氣)를 배양하는 약은 적고, 화기(和氣)를 해치는 약은 많다. 그래서 좋은 약을 먹는 것도 보양(保養)을 잘하는 것만 못하다. 수진비록

 

사람은 너무 한가하면 엉뚱한 생각이 생기고, 너무 바쁘면 참다운 성품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군자(士君子)는 헛되게 사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근심을 품지 않아서는 안 되며, 또한 생()에 대한 즐거움을 몰라서도 안 된다. 그러니 시비(是非)의 장소에도 자연스럽게 출입하고 순역(順逆)의 환경에서도 여유 있게 종횡해야 한다. 대나무가 아무리 빽빽해도 물이 지나가는 데는 방해되지 않으며, 산이 아무리 높아도 나는 구름은 걸리지는 않는다. 복수전서

 

이하 조선일보 [정민의 世說新語] 손이익난(損易益難)에서

일 없다가 바쁘고, 잘나가다 시비에 휘말려 역경을 만나는 것이 인생이다. 그때마다 주저앉아 세상 탓을 하면 답이 없다. 대숲이 빽빽해도 물을 막지 못한다. 구름은 높은 산을 탓하는 법이 없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아야 삶의 기쁨이 내 안에 고인다.

 

섭생(攝生)을 하려면 마땅히 육해(六害)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첫째 명리(名利)에 담박하고,

둘째 음악과 여색을 금하며,

셋째 화재(貨財)에 대하여 청렴하고,

넷째 맛있는 음식을 줄이며,

다섯째 허망 된 생각을 버리고,

여섯째 질투하는 마음을 없애야 하는데,

이 여섯 가지가 존재한다면 양생하는 방법은 헛것으로 설치한 결과이니, 유익함을 볼 수 없다. 수양총서

 

이 글은 조선일보 [정민의 世說新語] 손이익난(損易益難)의 글에서 제목과 자료를 토대로 첨삭하여 재구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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