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일락천장(一落千丈)

淸潭 2017. 1. 27. 13:20

일락천장(一落千丈)

[요약] (: 한 일. : 떨어질 락. : 일천 천. : 어른 장, 길이)


갑자기 천 장이나 떨어진 진다는 말로, 처음은 거문고 소리가 고음에서 갑자기 저음으로 떨어진다는 뜻인데, 현재는 명예, 지위 또는 처지등이 급격하게 떨어졌을 때를 비유하는 말.

[출전] 한유의 청영사탄금시(聽穎師彈琴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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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성어는 당()나라 때 유명한 문학가 한유(韓愈)의 청영사탄금(聽穎師彈琴) ()에서 연유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영사탄금(聽穎師彈琴) () 스님의 거문고 탄주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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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사랑에 빠진 아이의 말처럼(昵昵兒女語),

좋은 말 나쁜 말 속삭이듯 하네(恩怨相爾汝).

소리가 갑자기 우렁차가 변하여(劃然變軒昂),

용감한 병사들이 적진으로 돌진하는 듯하네(勇士赴敵場).

뜬 구름이나 버들 꽃처럼 날리며(浮雲柳絮無根蒂)

온 세상 바람 따라 막힘없이 떠도네(天地闊遠隨飛揚).

온갖 새들 한꺼번에 지저귀는 속에(喧啾百鳥群)

홀연히 한 마리 봉황새 노래하는 듯하네(忽見孤鳳凰).

오르기는 한 치 한 푼 힘들어도(躋攀分寸不可上),

힘을 빼면 한 번에 천 길이 넘는구나(失勢一落千丈強).

아하 나는 귀가 둘이지만(嗟餘有兩耳),

좋은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구나( 未省聽絲篁).

영 스님의 훌륭한 연주 듣는 동안(自聞穎師彈),

일어섰다 앉았다 안절부절 못하네(起坐在一旁).

급히 손들어 제지했지만(推手遽止之),

펑펑 흘린 눈물에 옷이 젖었네(濕衣淚滂滂).

영 스님 참으로 훌륭한 솜씨이시니(穎乎爾誠能)

내 맘 속의 슬픔과 즐거움을 그만 멈추시게(無以冰炭置我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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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李瀷)은 성호사설 제30권 퇴지 금시[退之琴詩]에서 다음과 같이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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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퇴지(韓退之)의 금시(琴詩), 처음에는 촉삭(促數=매우 빠름)함을 말하고, 다음에는 헌앙(軒昂=왕성)함을 말하고, 부운(浮雲)과 유서(柳絮=버드나무의 꽃)의 변태가 측량할 수 없는 것과 같고 온갖 새의 사이에 봉황새 소리가 귀를 놀라게 하는 것과 같고 그 나아가는 것은 느리고 물러가는 것은 속함은, 높은 나무를 타다가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과 같아서,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고 즐겁게 하고 슬프고 상하게 한다. 그러므로,

영이여! 네가 진실로 능하도다 / 頴乎爾誠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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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는데, 이 하나의 능() 자가 다 포함한 것이다. 빙탄(氷炭)은 슬픔과 즐거움을 가리킨 것이니, 방촌(方寸=좁음)의 사이에 두 가지 정()이 서로 싸운다는 것을 이름이다.

그런데, 말하는 자들은 이것이 비파시(琵琶詩)라 이른다. 생각건대, 거문고는 화평을 주로 삼고 오르내리고 꺾이는 기상이 없으며, 오직 비파만이 이것을 지녔다. 백낙천(白樂天)의 비파행(琵琶行)에 이미 말한 앵어(鶯語)이니 천성(泉聲)이니 냉삽(冷澁)이니 응절(凝絶)이니 하는 것은 곧 촉삭(促數)인데, 문득 은병파(銀甁破)니 철기출(鐵騎出)이니 하는 것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변하여 고급(高急), 분결(奔決)의 태세로 되었으니, 퇴지의 시가 이와 비슷하다. 그러므로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이다.

동인(東人)의 거문고 곡조도 실상은 이와 같은 동시에 영사(頴師)가 타는 것도 또한 반드시 이와 근사할 것이니, 그렇다면 영사가락의 비파인 것이요, 한퇴지의 시가 그르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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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01]퇴지 금시(退之琴詩) : 한유(韓愈)의 청영사 탄금시(聽穎師彈琴詩)를 말함. 영사는, 주자(朱子)의 교주(校注)에는, “영사가 도사(道士)라면 영()자가 곧 성이니 ‘’으로 써야 하고, 중이라면 영자가 곧 이름이니 ‘’으로 써야 한다.” 하였다. 청영사 탄금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昵昵兒女語 恩怨相爾汝 劃然變軒昻 勇士赴敵場 浮雲柳絮無根蔕 天地闊遠隨飛揚 暄啾百鳥羣 忽見孤鳳凰 躋攀分寸不可上 失勢一落千丈强 嗟余有兩耳 未省聽絲篁 自聞潁師彈 起坐在一房 推手遽止之 濕衣淚滂滂 潁乎爾誠能 無以氷炭置我膓朱文公校昌黎先生集 第5

[D-001]백낙천(白樂天)…… 철기출(鐵騎出)이니 하는 것 : 이 시구는, 백거이(白居易)의 비파행(琵琶行)間關鶯語花底滑 幽咽泉流水下灘 冷泉冷澁絃凝絶 凝絶不通聲蹔歇. 別有幽愁暗恨生 此時無聲勝有聲 銀甁乍破水醬選 鐵騎突出刀鎗鳴……을 성호가 인용하여 설명한 것이다. 고문진보(古文眞寶)11권 행류(行類)에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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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 신호열 ()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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