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광동진(和光同塵)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네. 言者不知(언자부지) 그 통하는 구멍을 막아 塞其兌(새기태) 그 문을 닫고 閉其門(폐기문) 그 날카로움을 꺾고 挫其銳(좌기예) 그 얽힘을 풀고 解其紛(해기분)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和其光(화기광) 그 속세의 먼지와 함께 하니 同其塵(동기진) 이것을 현동(玄同)이라 한다. 是謂玄同(시위현동) 和其光(화기광)은 만물의 눈부신 빛을 부드럽게 조화시켜 준다는 뜻이다. 인간은 자기의 주장이나 위치나 명예만을 높이 내걸고 빛을 내게 하여 남을 눈부시게 하는 수가 있으나, 도(道)는 그런 일방적인 빛을 인정치 않고 부드러운 조화 속에 고르게 밝혀준다는 의미이다.
同其塵(동기진)은 도(道)는 자기 혼자 초연하게 높이 있지 아니하고 혼탁한 세속과 어우러져 있다는 말이다. 이 "和其光, 同其塵"에서 '其' 자를 빼버리고 和光同塵이 되었다. 이 화광동진은 원래 노자에서 나온 말인 만큼 노자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겠지만 워낙 그 자구의 해석이 구구한지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은 오히려 불교적 맥락에서 많이 쓰이고 불교적 시각에서 이해되고 있다. 즉 화광동진이 원래 노자의 '빔(虛)'의 사상에서 온 것이지만, 후일 중국의 대승불교에서 그 말을 도의 '무차별경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전화하여 쓰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승불학에서 "화광동진"이란 보살이 아라한의 독선의 자리를 고집하지 않고, 자신의 재지(才知)를 숨기고 세속과 더불어, 중생속에서 화동(和同)하는 삶의 자세를 의미한다. |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주대토(守株待兎)| (0) | 2013.04.03 |
---|---|
다기망양(多岐亡羊) (0) | 2013.04.02 |
누란지위(累卵之危) (0) | 2013.04.02 |
노마지지(老馬之智) (0) | 2013.04.01 |
맹인모상(盲人模象) (0) | 201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