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스크랩]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때 / 법정스님

淸潭 2007. 3. 19. 16:39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때 / 법정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 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것 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 하는것으로도

    우리는 함께 할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 것은

    현실이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 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수 있게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것을 깨닫게 될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것 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도

    나를 위해 하는 일 아니던가.

    가지려 하면 더 더욱 가질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
출처 : 해바라기 연가
글쓴이 : 킬리만자로표범 원글보기
메모 :

'글,문학 > 수필등,기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First Day of Spring  (0) 2007.03.20
인간관계의 중요성  (0) 2007.03.19
길 위에서 길을 잃다 (펌글)  (0) 2007.03.19
어찌하오리까..  (0) 2007.03.19
할미꽃의 전설  (0) 2007.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