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강한 아내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처남이 검찰에 구속수사를 받게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통화해보니 누명이었다. 검찰수사관이 입건된 사건을 조사하다 먼지가 잘 안나오니까
방향을 처남쪽으로 튼 것 같았다.
생사여탈권을 쥔 담당검사나 총대장인 지청장과 연결하는게 어쨋든 할수만있다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있고 인간관계 좋은 여동생 남편에게 전화했고, 매제는 "형님 알았습니다. 한번 알아볼께요"했고,
매제는 다시 친형처럼 지내는 분에게 즉각 이야기했고,
그분은 부장검사로있다가 변호사 개업한 자기처남에게 이야기했고,
처남은 해당사건을 맡고 있는 지청장에게 이야기했고... 천만다행으로 지청장은 동기생이며 절친한 술친구라고 했다.
지청장은 말그대로 해당지청의 대장이다. 지청장은 담당검사에게 이야기했고..
대체 몇다리 걸쳤는가. 이래서 남자들은 자신의 능력뿐만아니라, 인간관계도 중요한 것같다.
진실만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라서...
아내에게 전화로 말했다. "거봐. 시댁식구도 중요하지? 피는 물보다 진한거야.당신집안은 아무도 해결할수없었잖아"
관계와 관계들이 이번일로 더 굳어졌고 새롭게 형성됐다. 이 일로 자존심 강한 아내와 여동생은 사이가 더 가까와졌다. 물론 처남과 매제사이도 술자리가 있을것이며. 착한 내동생과 매제가 고맙다. 아니면 내가 대학친구에게 자존심 다뭉개고 전화했어야 할 일이었다.
무엇보다 아내는 남편집안에 다시한번 고마움 느끼겠지. 남동생일로 주말동안 식사도 거의 못했던, 자존심 덩어리인 아내에게 맛있는것이나 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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