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 밤에 드는 생각농암집 제1권 / 시(詩) 질서 정연 크나큰 도 / 秩秩大猷 군자 이를 실천하고 / 君子是迪 성큼 성큼 가는 세월 / 厭厭日月 어진 선비 아끼건만 / 良士是惜 어허 나를 돌아보면 / 越余小子 학문 일찍 뜻 두고서 / 夙懷于學 힘을 아니 들였기에 / 曾是不力 소득 아직 못 보았네 / 晩未有獲 남들 또한 하는 말이 / 人亦有言 하면 모두 이룬다나 / 靡求不得 김을 매고 북돋우면 / 相彼藨蓘 오곡 백과 풍성한데 / 則有黍稷 나는 어찌 뜻 두고도 / 嗟爾有志 그와 같이 못하는고 / 曷不彼若 높은 덕을 더 안 쌓고 / 德不增崇 너른 공을 더 못 이뤄 / 業不增廓 허물 많은 몸가짐을 / 威儀之愆 반성 경계 아니 하고 / 不顧不飭 쭝긋 쭝긋 욕망의 싹 / 嗜欲之萌 제어 단속 못했어라 / 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