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思母曲)
아림거사
어매어매 우리어매 사랑하는 우리어매
이세상에 셋째아들 너무사랑 했던어매
그렇게도 가고싶은 하늘나라 가니좋소
오늘따라 울어매가 너무나도 보고싶소
울어매와 십칠년간 같이살땐 행복했소
그때에는 울어매가 너무건강 했었는데
이역만리 모스크바 어매두고 떠난후에
또다시는 셋째배야 못본다는 충격으로
치매라는 불청객이 어매곁을 찾아왔소
내가유학 안갔으면 건강하실 우리어매
두아들을 키울라꼬 어매두고 유학간나
불효자식 셋째배야 엎드려서 우옵니다
당신께서 떠나실땐 하늘울고 땅울었소
셋째배야 품에안겨 편히가신 우리어매
태풍나비 전국강타 엄청피해 보았지만
울어매가 가신날은 정말좋은 날씨였소
하늘너무 청명했고 쌍무지개 뭉개구름
사랑하는 울어매는 흑나비로 환생하여
셋째아들 배야곁을 밤낮주야 노니시다
이승음식 마지막날 참맛있게 드시고서
쌍무지개 올라타고 하늘나라 가신어매
어매가신 그날에는 뭉개구름 새털구름
너무나도 봉실봉실 이뿌고도 이뿝디다
흑나비로 환생하신 사랑하는 울어매는
쌍무지개 뭉개새털 구름타고 저승갔네
어매어매 우리어매 배야얼골 보고잡재
큰아들과 이뿐손자 먼저보낸 우리어매
불효자식 셋째아들 어매믿고 편히사오
어매어매 우리어매 이젠배야 안울끼다
부디부디 우리호준 안외롭게 살펴주소
우리어매 곁에갈땐 웃으면서 가오리다
배야걱정 부디말고 부디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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