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冷泉) / 김천령(金千齡)
졸졸 흐르는 한 움큼 물이 / 涓涓一勺水
맑고 깨끗해 빙옥을 담은 듯 / 瑩瑩涵冰玉
비록 관개의 공에는 부끄러움 있지만 / 雖慚灌漑功
손으로 움켜 떠서 먹을 만하다 / 庶可資挹掬
십삼산 도중(十三山道中) / 김천령(金千齡)
푸른 옥 깎아 올망졸망 벌였으니 / 削成蒼玉列參差
일말의 비낀 양지 보기에 더욱 기이해라 / 一抹斜陽看更奇
스스로 산을 사랑하여 갈 길을 잊었거늘 / 自是愛山忘去路
곁 사람 길을 그릇 알고 말 걸음이 더디다네 / 傍人錯道馬行遲
영제 도중(永濟道中) /김천령(金千齡)
여윈 말 더디가니 역마을 멀어지고 / 羸馬凌兢驛路賒
숲 넘어 삽살개 짖는 건 그 뉘 집이냐 / 隔林庬吠是誰家
황혼에 달이 지고 교원이 검었으나 / 黃昏月落郊原黑
앞마을 메밀꽃만 내 알괴라 / 認得前村蕎麥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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