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오타니-프리먼 미친 라인업…오타니 10년 7억 달러→공포의 타선, MVP가 1·2·3번이다
신원철 기자입력 2023. 12. 10. 09:30
▲ 다저스에 뭉친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이들은 최근 6년 동안 4개의 MVP 트로피를 차지한 특급 선수들이다. ⓒ MLB 인스타그램
▲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LA 다저스와 5억 달러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10년 7억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 디애슬레틱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MVP 옆에 MVP 옆에 MVP, LA 다저스가 공포의 상위 타선으로 4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규모의 계약을 안겼고, 타자 MVP만 3명이 등장하는 강타선을 구축했다.
오타니가 스스로 행선지를 밝혔다. 오타니는 10일 새벽(한국시간) SNS 인스타그램에 다저스 로고 사진과 함께 "모든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사과드린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계약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언론을 통해 밝혀진 오타니의 계약은 무려 10년 7억 달러. FA를 앞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5억 달러 계약 시대를 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팔꿈치 수술로 내년 시즌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이 예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계약 결과는 5억도, 6억도 아닌 7억 달러였다. 한국 돈으로 9240억 원에 달한다.
▲ 오타니 쇼헤이.게다가 이번 계약에는 옵트 아웃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 오타니는 10년 동안 다저스 소속이다. 심지어 추후 지불 조건까지 걸려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지만 연봉 7000만 달러는 아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꾸준히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7억 달러를 상당 시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지불 규모가 커지면 다저스는 오타니 외에도 추가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이렇게 다저스의 과감한 베팅과 오타니의 배려 덕분에 '꿈의 라인업'이 이뤄졌다. 다저스의 내년 시즌 예상 타순은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시작한다. MVP 다음 MVP 다음 MVP, 다저스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공포의 타순이 만들어졌다.
오타니는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4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OPS는 1.066으로 역시 아메리칸리그 1위다. 베츠는 152경기에서 타율 0.307 OPS 0.987을 기록했고 홈런은 39개를 터트렸다. 프리먼은 161경기에서 타율 0.331과 OPS 0.976을 기록했다. 2루타는 59개로 커리어 하이이자 30개 구단 1위다.
▲ 무키 베츠(오른쪽)와 프레디 프리먼 ▲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과거의 영광이 아닌 지금 실력이 MVP 수준이다. 지난 6년 동안 나온 13명의 MVP 가운데 3명이 한 팀에 있다. 베츠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프레디 프리먼은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MVP가 됐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이다.
올해 MVP 투표에서도 모두 두각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또 한번 만장일치 MVP가 됐다. 한 선수가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최초의 사례다. 베츠와 프리먼은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각각 270점, 227점을 받아 2위와 3위에 올랐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내셔널리그에 배정된 1위표 30장을 휩쓸고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가운데, 베츠와 프리먼은 맷 올슨(애틀랜타)과 함께 2위 그룹을 이뤘다.
다저스는 이미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3명의 타자 MVP를 보유한 팀이었다. 2021년에는 베츠와 코디 벨린저, 알버트 푸홀스가 함께 뛰었다. 벨린저는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었고, 푸홀스는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푸홀스가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뒤에는 프레디 프리먼이 다저스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때도 벨린저는 부활하지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잔류하면 다저스는 4명의 MVP를 보유하게 된다.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꿈의 타순을 서울에서 볼 수도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년 시즌 개막전을 서울 고척돔에서 치른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토미존 서저리 전문가 닐 엘라트리체 박사는 오타니가 2024년 개막전에서 타자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개막전이 시차를 고려해 미국 개막보다 일찍 열린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
▲오타니 쇼헤이한편 오타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한 고민과 다저스를 택한 배경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오타니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 전문이다.
"모든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LA 에인절스 관계자 여러분과 팬들,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에 참여한 각 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 준 에인절스 팬들의 응원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다저스 팬들께 나는 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또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것을 다짐합니다. 내 커리어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글로는 다 적지 못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더 많은 얘기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타니의 결단. ⓒ 인스타그램 캡처'쉼터 >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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