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쳤다! 7억 달러' 오타니, LAD와 10년 계약...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 경신
김동윤 기자입력 2023. 12. 10. 05:51수정 2023. 12. 10. 06:33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액을 단숨에 경신하는 미친 계약이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29)가 무려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LA 다저스로 향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이 계약에는 전례 없는 디퍼 계약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탈은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의 사치세와 현금 유동성 부담을 덜어주고 가능한 한 팀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오타니의 생각이었다. 이는 북미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며 옵트아웃은 없다. 오타니는 이제 10년간 다저스 선수"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춘 팀이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선진적이고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흑인 재키 로빈슨 기용을 통해 인종의 벽을 머물고 노모 히데오-박찬호 영입을 통해 아시아 선수들에게 문호를 열었고, 월드시리즈 우승 7회의 명문 구단이다. 특히 최근 11년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10회, 월드시리즈 3회 진출, 1회 우승으로 가장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팀이라 지난 6년간 포스트시즌 근처도 가지 못한 오타니에게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계약 규모다. 최소 5억 달러를 넘어 6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7억 달러는 그야마로 역대급이다. 북미 스포츠 최고액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020년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870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564억 원)의 연장계약이다. FA 계약으로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가 애런 저지와 체결한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96억 원)지만, 오타니의 FA 계약은 이 모든 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직접 다저스 로고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팬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죄송하다.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6년간 응원해주신 LA 에인절스 관계자와 팬 여러분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함깨해주신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우여곡절에도 나를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팬 여러분,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은 내게 세상을 의미했다. 에인절스와 함께한 지난 6년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질 것"이라고 에인절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에 입단해 통산 6시즌 동안 타자로서 701경기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 투수로서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2018년 데뷔하자마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이후 2번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고 3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업적은 단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만장일치 MVP 2회로 2021년 첫 수상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특히 올해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만 봐도 미국 야구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10(타자 6, 투수 4)을 돌파했다. 수비 가중치를 받지 못하는 지명타자임을 떠올린다면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이런 오타니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다수의 팀이 달려들었으나, 최종적으로 다저스, 에인절스 등 LA 두 팀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총 4팀이 남았다. 윈터미팅이 시작된 5일 전후로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최종 후보 구단의 홈구장을 돌며 이야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관심도가 높아졌다.
에이전트 발레로가 비밀 협상을 고수한 탓에 보기 드문 해프닝도 몇 차례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난 6일 윈터미팅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다저 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3시간 정도 만났다"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까지 오타니와 협상하는 구단 고위 관계자 모두 입을 닫은 상태에서 로버츠 감독의 행동은 '경솔한 발언' 혹은 '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평가가 엇갈렸다.
전날(9일)에는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오타니는 오늘 토론토로 갈 예정"이라는 말과 함께 캐나다 국기를 자신의 SNS에 띄우면서 토론토행을 점쳤다. 때에 맞춰 팬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인근 공항에서 소형 전용기 한 대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갑자기 생겼다는 것을 알아내면서 이 보도는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그 전용기는 한 사업가의 것이었고 곧 각종 매체들이 오타니가 아직 애너하임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모로시는 직접 사과를 해야 했다.
결국 오타니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오타니를 영입하려는 팀은 6억 달러까지 내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다저스는 화끈하게 7억 달러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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