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사육신의 시조

淸潭 2022. 11. 21. 14:37

 

사육신의 시조

만고의 충신으로 추모되는 사육신은 비참한 죽음을 당하면서 그들의 마지막 한을 한 수의 시조로 남겼다. ‘청구영언’과 ‘가곡원류’에는 하위지를 제외한 5명의 시조가 전해지고 있다.

 

성삼문(成三問)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박팽년(朴彭年)

가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랴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이개(李塏)

창안에 혔는 촛불 눌과 이별하였관대

겉으로 눈물지고 속 타는 줄 모르는고

저 촛불 날과 같아야 속 타는 줄 모르는구나

 

유응부(유응부(兪應孚)

간밤에 부던 바람 눈서리 치단 말가

낙릭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삼하리오

 

유성원(柳誠源)

초당에 일이 없어 거문고를 베고 누워

태평성대를 꿈에나 보려 했더니

문전의 수성어적(數聲漁笛)이 잠든 나를 깨와라

 

하위지(河緯地)

객산문경(客散門扃)하고 풍미월락(風微月落)할제

주옹(酒甕)을 다시 열고 시구(詩句) 흩뿌리니

아마도 산인득의(山人得意)는 이뿐인가 하노라

 

※ 하위지의 시조는 청구영언가람본에 수록되어 있음.

(객산문경; 손님이 흩어지고대문을 걸어잠금, 풍미월락; 바람은 잦아들고 달이 기움)

[출처] 사육신의 시조|작성자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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