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누에치는 아낙의 노래

淸潭 2020. 4. 2. 07:27
누에치는 아낙의 노래

蠶婦吟(잠부음) - 謝枋得(사방득)

누에치는 아낙의 노래

 

子規啼徹四更時(자규제철사경시)

起視蠶稠怕葉稀(기시잠조파엽희)

不信樓頭楊柳月(불신루두양류월)

玉人歌舞未曾歸(옥인가무미증귀)

 

두견새 울음소리 그친 한 밤중에,

일어나 뽕잎 모자랄까봐 채반을 살피네.

다락 머리 버들에 걸린 달을 믿지 못하고,

미인들 가무에 빠져 아직 돌아가지 않네.

 

子規(자규) : 두견새. 소쩍새.

() : 다하다. 끝내다. 제거하다.

四更(사경) : 4(새벽 1시부터 3시 사이). 한밤중.

蠶稠(잠조) : 蠶箔(누에 채반)을 가리킴.

樓頭(루두) : 다락머리.

玉人(옥인) : 미인.

未曾歸(미증귀) : 아직 돌아가지 않다.

 

누에를 치는 蠶婦는 밤잠을 못자며 고생을 하는데, 그 비단으로 치장한 미인들은 새벽까지 歌舞를 즐긴다는 내용의 시이다.

 

사방득(謝枋得:1226~1289) :

信州 弋陽(지금의 江西省에 속함) 사람으로 자는 君直이고 호는 疊山이다. 寶祐 4(1256)에 진사가 되었다. 한때 군사를 일으켜 에 대항 하였으나, 이 멸망한 후에는 성명을 바꾸고 숨어서 살다가 곡기를 끊고 죽었다고 한다. 그의 시에는 세상과 시대를 비관하며 슬퍼한 내용이 많지만, 언어는 소박하면서 운치가 있다. 그의 원래 문집은 없어졌고 후인들이 편집한 <첩산집(疊山集)>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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