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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월 대보름 입니다.

淸潭 2020. 2. 8. 11:11

오늘은 정월 대보름 입니다.


정월 대보름은 한국 세시풍속에서

비중이 크고 뜻이 깊은 날이기 때문에

 ‘대보름’이라고 특별히 일컫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정월 14일을 작은보름,
15일을 큰보름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

이날을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중원(中元, 7월 15일),

하원(下元, 10월 15일)과 연관해서 부르는 한자어이고.

또 이날을 오기일(烏忌日)

또는 달도(怛忉)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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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 신라의 달밤


        오늘은 음력 정월 대보름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이 휘영청 떠오르는 대보름 , 한해의 풍년과 복을 비는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깨끗이 씻고 땅콩이나 호두 따위의 견과류를 깨물어 부스럼이나 피부병이 멀리 피해서 가도록 했다. 오곡밥과 나물, 부럼깨물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는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우리네의 오랜 전통 풍습이다. 쟁반같이 둥근 달, 불바다를 이루는 들불 .. 원을 그리는 불깡통이 빈 들녘을 뜨겁게 밝히고는 했다. 사람들은 불기운이 들어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고 믿었다.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연날리기, 지신밟기, 풍악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를 하며 보름날을 즐겁게 보냈다. 가장 큰 행사는 역시 달맞이를 들 수 있겠다. / 달맞이(望圓月) - 최영년(崔永年1856~1935) 待月東望眼忽忽 須臾天上光輝發 대월동망안홀홀 수유천상광휘발 一時擧首月中看 四海豊盈今歲月 일시거수월중간 사해풍영금세월


        달 기다려 동산 보니 눈 앞이 흐리더니 / 순식간에 하늘 위로 밝은 빛이 피어나네 / 일시에 머리 들어 달 가운데 바라보니 / 올해에는 온 세상이 풍년이 들겠구나.. / / 달맞이는 단순한 달 구경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서 달집태우기는 얼마나 장관을 이루는가. 불꽃과 보름달을 향해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허물과 액운을 말끔히 떨치는 경근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운다. 가까운 동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 달뜨기를 기다렸다가 소원을 빌기도 하고 한해 농사를 점 치기도 하였다. 이날 달빛이 희면 그 해는 비가 많이 오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여겼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달빛이 희지도 말고 붉지도 말며, 때 맞춰서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또한 ,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여 남의 말을 깊이 새겨들어라는 뜻에서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셨다. 그 한 잔 술의 의미는 어른을 향한 존경과 아랫 사람에게는 따뜻한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말없는 교훈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조상님들의 깊은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보름달이 중천에 높이 떠오르면 두 손을 곱게 모우고 탑돌이를 한다. 한바퀴 돌면 다릿병이 없어지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를 돌면 부처님의 나라 극락에 간다. 무념(無念) , 무상(無想) .. 우리 조상님들은 순박하고 착했다. 보름달은 절대로 빛을 퉁겨내지 않는다. 나무든, 흙이든, 사람이든 간에 내려앉으면 곧바로 스며들어 버린다. '달빛에 젖는다'거나 '달빛을 머금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시인 이해인(李海仁)은 달빛을 이렇게 표현했다. /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너 , 세상에 이렇듯 흠도 티도 없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비로소 너를 보고 안다 달이여 내가 살아서 너를 보는 날들이 얼마만큼이나 될까? / 마음마저 젖게 만드는 이런 달빛에 시인이 홀딱 반했나 보다.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이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 김동리(金東里)도 '만월(滿月)' 을 통해 / 머리 위에 보름달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고 세상은 충분히 아름답고 황홀하고 슬프고 유감한 것이다 ..' 라고 썼다. / 그러고보니 풍류를 아는 선비들은 해맞이 대신 달맞이를 즐겼던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보름달은 날마다 뜨지 않아 더 귀하고 날카롭지 않아도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은근하며 서정적인 것이 우리 민족의 정서와 딱 맞아 떨어진다. 맞는 말이다. 서양은 태양(太陽)을 노래하는 역동적(力動的)인 풍습들이 많지만 우리 동양은 달(月)을 노래하며 정적(靜的)으로 살아왔다. 나는 오늘 밤 , 분유 깡통에 구멍을 뚫어 강변으로 나가 쥐불놀이를 할 것이다. 어린 날 , 논바닥에서 신이 났던 그 쥐불놀이를 할 것이다. 내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아름다웠던 하얀 동심(童心)으로 돌아가고 싶다. 머리 위로 높이높이 크게 힘차게 불깡통을 돌릴 것이다. 쥐불놀이로 온 들녘을 환하게 밝혔던 어린 날들 속으로 달려가고 싶다. 지금 나는 건냇골 그 시절로 돌아가 신라의 달밤을 달려가고 있다. 형님아 , 누부야 , 아우야 .. 우리 같이 손잡고 달맞이 가자. * 건냇골 : 드라마 `선덕여왕`에 나오는 서라벌 안강성(安康城) 칠평거랑(七坪川) 건너 마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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