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 _ 강극성(姜克誠 1526~1576) <새달력에 적다題新曆>
날씨도 사람 일도 뜬금없어서
병 앓은 뒤 새 달력을 어이 차마 보리오.
알 수 없네 올 한 해 삼백예순다섯 날
비바람 몇 번 치고 기쁨 슬픔 얼말런고.
天時人事太無端 新曆那堪病後看
천시인사태무단 신력나감병후간
不識今年三百日 幾番風雨幾悲歡
불식금년삼백일 기번풍우기비환
/ 정민 평역 <우리漢詩 삼백수 7언절구 편>에서
⊙곽수연 :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운명처럼 부여받는 띠. 빠르게 변화된 세상 속에서 삶의 모습은 변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십
이지 띠 동물을 통해 각자의 운명과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작가는 전통 민화의 상징과 그 속에 인간을 대변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등장시켜 현대인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읽는 그림 민화의 현대적 차용을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이 우엇인지를 일깨워준다.
<12지신 이야기>
<희귀동물보고서>
<부귀도(富貴圖)>
⊙구교진 : 염증의 시대
작가는 삼각대 파이프에 걸린 차가운 고깃덩어리를 통해 염증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시대의 위기를 담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 속에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항상 경쟁과 비교의 압박 곡에서 살아간다.
<AGE>는 바로 작가의 시선에서 걸린 욕망과 탐욕으로 가득 찬 현시대의 표상인 동시에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의 발현이다.
<AGE>
⊙안효찬 : 우리 안의 우리
<우리 안의 우리>시리즈는 돼지 위에 분주하게 건설하는 공사현장을 통해 자연을 착취하며 만들어 온 인간 문명
을 풍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희생과 제의를 의미하는 돼지는 그의 작품 속에서 오로지 문명의 발전과 성공만을
위해 위로만 향하고 있는 오늘날 사회 속에서의 개개인이 희생을 의미한다. 인간에 의해 가축화 되어 우리
속에 살고 있는 돼지처럼 인간인 우리 역시 우리가 만든 우리 안에 살고 있다.
<우리 안의 우리 _ 발전>
<우리 안의 우리_ blue>
⊙여동헌 : Joyful Pigs
작가는 동·서양,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인간과 동물, 여러 이질적인 대상과 상황을 혼재시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시집가는날-3>은 십이지신상을 등장시켜 동양적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구성은 서구적 성화에서
차용해 혼성된 이질적 세계의 결합을 나타낸다. 작가는 기존 예술의 양식과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코드의 나열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와 질서를 구축해 낸다. 작품 속 돼지는 그의 외형적
(?) 이미지를 투사한 캐릭터이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유희 활동이며 그가 추구하는 시각적 즐거움이라는
작품관과 맥락을 같이한다.
<시집가는날-3>
<Joyful Pigs-9>
⊙이목을 : 웃자! 웃어버리자.
단순한 선ㅇ로 획 그은 듯한 그의 작품<스마일>은 국내 극사실주의 작가의 대표주자로 활동하던 그가 시력상
실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자연스럽게 자신이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구현해낸 전환점이었다. 그 과
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에게 캔버스는 단순히 현란한 테크닉을 구현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다.
시대와 연결된 그의 시선과 고민, 메시지를 풀어내는 소통의 채널이다. 그의 웃음의 미학과 의미를 이해
하는 순간 작품과 마주하였을 때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미소로 우리는 답할 것이다.
<Smile>
⊙임성희 : 오늘을 꿈꾸는 돼지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복(福)과 탐욕이라는 이중적 상징을 가진 돼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오지 않는 미래를 위해 오늘, 현재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한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무의미하다. 현재가 쌓여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꿈을 꾸는 돼지처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산다면 진실된 미래가 오지않을까.
<달을 본다>
<세상의 모든 빛을 향해>
<청춘의 민낯>
<아무도 모르게 익어가는 달빛>
⊙장세일 : Standard = 생존
돼지는 BC 8000년 년쯤 인간에 의해 가축화된 대표적 동물이다. 인간의 용도에 맞게 선택적으
로 번식기켜 야생 조상으로부터 가축화되는 과정에서 동물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형
과 생태적 특징이 변화되었다. 작가는 오늘날 인간이 만든 빌딩 속 도시 환경에 살아가기
위해 진화되고 변화된 다각면체 동물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규칙화된 도시
환경 속에서 한 생명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인간은 타인의 시선에 따라 외면과 내면의 모습을 변화시키며
모두 똑같은 기준의 규격화된 모습을 지향한다.
⊙최석운 : 나와 너, 우리 이야기
미술? 그게 별거냐? 아우라? 그게 뭔데? 풍자와 해학으로 대변되는 작가는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우리 삶의 이야기를 외출해서 집에 돌아와 무심하게 외투를 벗어 던지듯 우리에게 툭 던져
놓듯 풀어낸다. 돼지를 의인화해 인간의 욕망과 일상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작가에게는 작품은 일상이고
나의 이야기와 시선을 풀어내는 바로 타인과 소통하는 그의 언어 자체인 것이다. 그런 작품들을 보면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삶에 있어 솔직한 주제와 단순한 해석이 앙리루소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루소와 달리 천진난만하지만 그 속에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 항아리>
<빈 그릇 속의 돼지>
<섬>
<돼지를 안은 남자>
<동백꽃 돼지>
⊙한상윤 : 시대를 보는 눈
<모돈(母豚)>은 비좁은 우리에 평생 갇혀 새끼를 낳아야 하는 암퇘지를 지칭한다.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생산성의 극대화라는 목표 아래 자유를 박탈한 돼지는 결국 죽음으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작품 속 돼지는 자유를 얻은 행복한 돼지이다. 오늘날 권력과 자본을 가진 소수에 의해 작동되는 자본
주의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돼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산물로서 사물과 세계,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그는 예술이 지닌 사회적 의미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하
는 예술가이다. 바로 시대에 코드를 꽂고 있는 충실한 예술가이다.
<나이스 샷>
<사랑은 꽃을 싣고, 행복한 돼지커플>
<우리 아빠의 퇴근길, 돼지아빠들의 모습>
⊙한효석 : 시대를 보는 눈
<모돈(母豚)>은 비좁은 우리에게 평생 갇혀 새끼를 낳아야 하는 암퇘지를 지칭한다. 인간의 욕망
에서 비롯된 생산성의 극대화라는 목표 아래 자유를 박탈당한 돼지는 결국 죽음으로 자유를 얻
을 수 있다. 작품 속 돼지는 자유를 얻은 행복한 돼지이다. 오늘날 권력과 자본을 가진 소수에
의해 작동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인간
의 모습을 돼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산물로서 사물과
세계,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그의 예술이 지닌 사회적
의미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예술가이다. 바로 시대에
코드를 꽂고 있는 충실한 예술가이다.
<모돈(母豚)>
@
미술관 현관에서 흑성산을 바라보며
돼지 꿈을...!!!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종합휴양지로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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