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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갑질

淸潭 2017. 7. 24. 10:31

양반의 갑질

어느 양반집 대감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며느리감을 구하던 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예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읍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이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지요.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 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읍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감으로 맞아들이는데
불만이 많았읍니다.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詩 한 수를 읊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못하면
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말했지요.
신랑 靑袍袋下紫腎怒
신부 紅裳袴衣白蛤笑
신부의 학문에 놀란 신랑
신부를 덥석 안고 첫날밤을 치루었답니다. 새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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